메릴랜드 타코마 파크 시(The City of Takoma Park)가 오는 5일 선거에서 미국 선거 역사상 최저의 연령층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16세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함에 따라 이번 선거부터 투표장에서 이들 연령층의 청소년들이 표를 던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게 된다. 투표권 행사 연령층을 낮춘 것은 일찍이 선거에 관심을 갖게 하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투표와 정치에 참여하는 습성이 길러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추진됐다. 현재 유권자들은 처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때가 대학생 시기로 집을 떠나 지역 정책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타지방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이 많았었다. 하지만 투표 연령을 낮춰 성장한 곳에서 일찍이 선거에 참여하는 경험을 익히면 지역 사회 정책 사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투표를 처음 해 본 연령이 낮을수록 일생 동안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투표 연령 개정에 힘쓴 시 의회의 세스 그라임즈 의원은 “시 십대들 중에는 지역 상황에 참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이 있다”며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정치에 십대들의 정치 참여를 지지해 온 타코마 파크 소재 ‘공정한 참정권(Fair Vote)’ 단체의 패트리시아 하트 씨는 “16~17세 청소년들의 정치 지식은 21세 유권자들과 같은 수준이며 일반 성인들과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몽고메리-블레어 고교의 닉 바이런(17) 군은 “우리 청소년들도 누구 못지않은 지역 사회의 한 구성원들”이라며 “시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연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런 군은 시 의회의 투표 연령 조례 개정이 이뤄지도록 적극 가담한 바 있다. 바이런 군은 “투표는 지역사회에 관여하는데 있어 아주 근사한 방법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라임즈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16~17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이 성인들보다 높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들 십대 유권자들은 선거에 참여 하더라도 시 정부 선거에 나선 후보와 시 정책 사안에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주나 연방 선거 사항에 대해서는 표를 던질 수 없다. 바이런 군은 “지금으로선 지방 선거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현재 16세와 17세 청소년들 중 90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시 의회의 팀 메일 의원이 2010년 인구조사 자료를 토대로 낸 통계에 의하면 시에는 16~17세의 연령대에 속하는 청소년이 약 350명 거주한다. 타코마 시가 투표권 행사에 있어 진보적인 성향을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는 20여년 전 시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비시민권자에게도 투표권을 허용한 적이 있다. 한편 이번 선거부터는 징역형을 받았더라도 집행 유예나 보호 관찰 하에 있는 이들에게도 투표권이 허용된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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