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훈련을 받는 골키퍼 정성룡. 그는 최근 대표팀 부동의 수문장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연합>
한국 대표팀 부동의 수문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정성룡(28·수원 삼성)이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정성룡은 19일 오전 6시(LA시간)에 벌어지는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1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자빌 스테디엄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홀로 김봉수 골키퍼 코치에게서 20분간 ‘특훈’을 받았다. 미니게임으로 진행된 훈련에서 김승규(울산)와 이범영(부산) 등 다른 골키퍼는 각각 주전조와 비주전조의 골문을 지켰고 정성룡만 주전조 골대 뒤에 남아 김 코치와 기본기 훈련을 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3명의 골키퍼는 소집훈련 때마다 모두 똑같은 비중으로 김 코치의 지도를 받았고 미니게임에서도 3명의 골키퍼가 번갈아가며 골대를 지켜왔으나 이날은 정성룡만 따로 30여 분간 김 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한쪽이 골대 기둥에 묶인 약 4m 길이의 탄력밴드를 허리에 감고 서서 김 코치가 공을 던지면 몸을 날려 잡아냈다.
최근 들어 몰라보게 입지가 취약해진 정성룡의 표정엔 결연함이 묻어났다. 지난 4년간 수문장 자리를 굳게 지켜온 정성룡은 홍 감독 부임 이후 후배 골키퍼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김승규는 소속팀에서 전 국가대표 김영광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뒤 정성룡의 자리마저 넘보고 있는데 8월 페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한 뒤 내리 2경기에서 정성룡을 제치고 주전으로 나섰고 유럽팀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스위스전에서도 출장해 2-1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정성룡은 지난 10일 소속팀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스위스전을 앞두고 홍 감독이 정성룡을 기용해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지만 정작 선택을 받은 것은 김승규였다.
러시아전은 올해 마지막 A매치다. 따라서 홍 감독이 이번만큼은 정성룡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으며 절치부심의 각오를 다진 정성룡이 기회를 잡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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