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2회기 신임 회장에 선출된 박종덕(63) 한국구세군 사령관은 18일 "모든 피조물과 함께 신음하고 고통하며 약자의 고난과 희망을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이날 서울 정동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에서 열린 NCCK 총회에서 임기 1년의 회장으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회장은 "한국 사회는 불의한 방법에 의해 재생산되는 경제권력과 정치권력 앞에서 공공의 가치는 사라져 가고 있으며, 소수를 위해 봉사하는 사회체제로 재편되고 있다"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약자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 또한 이런 시대적 조류와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공공의 가치 실현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세속적 욕망을 정당화함으로써 세상의 부조리를 바로잡을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인식을 토대로 교회 안팎의 공공성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세습, 불투명한 재정, 권위주의 만연 등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만드는 교회 내 부조리를 극복하고,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제 2의 종교개혁을 한다는 각오로 ‘한국교회 10대 개혁과제’를 중심으로 개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의와 불평등, 부조리 앞에서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북통일, 소수자 인권, 노동, 교육, 핵문제 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교회일치와 연합(에큐메니칼) 운동과 관련해서 "NCCK 90주년인 2014년을 맞아 분열의 역사를 회개하고 협력과 공존의 자세로 반목의 아픔을 이겨내는 일치의 도구로 바로서겠다"고 밝혔다. NCCK가 개신교의 대표기구로서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최근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준비 과정에서 교회일치가 얼마나 힘든지 절실히 드러났다"면서 "NCCK의 책임이 중차대함을 느끼지만 특정 몇몇이 아니라 교단장의 의견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회장은 "교계 인사들마저 에큐메니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자주 만나고 끝까지 인내하면서 서로의 얘기에 귀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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