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소탈하면서도 열정적인 행보가 성직자 성추문 등으로 쇠퇴하던 가톨릭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가 영국의 가톨릭 성당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한 13개 성당 가운데 11곳이 미사 참석인원이 늘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참석자 수를 밝힌 9개 성당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는 1만1,461명이 참석했는데 올해 같은 달에는 1만3,862명으로 21%가 늘었다고 답했다. 약상자처럼 생긴 묵주 ‘자비’(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브라질에서 온 펠리페 페나 씨가 약상자처럼 생긴 묵주 기념품을 보여주고 있다. 겉에는 라틴어로 ‘자비’라고 쓰여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신부 250명 가운데 51%가 가톨릭을 지지하는 이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스페인도 한 설문조사에서 미사 참석인원이 12∼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서는 12%가 그의 취임 후 신앙이 커졌다고 답했다. 매주 교황의 강론을 직접 들으러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을 찾는 이들도 지난달 기준 8만5,000명이 넘어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 때의 5,000명보다 훨씬 늘어났다. 잉글랜드•웨일스 가톨릭 교회의 빈센트 니컬러스 대주교는 이 같은 현상을 ‘프란치스코 효과’라고 부르며 "하느님의 사랑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과 행동을 통해 빛났다"고 말했다. 영국의 가톨릭 헤럴드 신문도 자국 신부들에게 교황의 스타일을 따라하라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바티칸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한 삼종 기도에서도 특유의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교황은 기도 말미에 약 상자처럼 생긴 묵주 기념품을 손으로 흔들며 "이제 약을 권하려 한다"며 "이제 교황이 약도 파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묵주로 기도하는 것을 투약에 비유하며 "잊지 말고 약을 드시라. 마음과 영혼과 삶에 이롭다"고 덧붙였다. 바티칸 측은 이날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라틴어로 ‘자비’(misericordia)라고 쓰인 2만개의 묵주 기념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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