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게임 시장의 다크호스
▶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 열전
콧대 높은 애플에서도 애지중지
열정과 끈기로 미국 지사 성장에 기여
철저한 현지화 작업이 주효
7명의 인원으로 1000만 불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 업체로 성큼 올라선 컴투스(Com2us)의 미국 지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컴투스의 미국 지사를 이끌고 있는 임동욱 지사장(37세)과 7명의 직원들은 “컴투스의 2012년 전체 매출액 7700만불중 36%에 육박하는 2800만 불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했고 2013년에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매출이 2000만 불을 넘어서고 있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보였다.
미국에서 모바일 게임 좀 한다는 사람치고 컴투스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의 컴투스 인지도는 매우 높다. 콧대 높은 애플도 컴투스 만큼은 본사에서 특별 관리할 정도다.
컴투스가 미국 내에서 남다른 성공을 올리기까지에는 임동욱 지사장의 노력이 컸음은 쉽게 엿볼 수 있다.
컴투스가 미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키 위해 지사를 오픈한 시기는 2005년.
LA에서 지사를 오픈한 지 3년 뒤에는 실리콘밸리로 자리를 옮겼고 지금은 멘로파크에 둥지를 틀었다.
컴투스가 내놓은 모바일 게임 히트작은 2008년 출시한 ‘이노티아’를 비롯해 ‘홈런 배틀’, 최근 ‘골프 스타’까지 이어진다.
‘이노티아’는 아이폰 앱스토어 RPG 게임 장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2009년 출시한 ‘홈런 배틀’도 크게 히트를 치면서 애플의 TV광고에도 등장했다. 2010년 퍼즐게임 ‘슬라이스 잇!’은 전미 게임분야 2위, 2011년 ‘타워디펜스’ 역시 전미 지역에서 2위를 차지했다.앱스토어에 업데이트한 컴투스의 게임 수만 4-50개.
최근에 내놓은 ‘골프 스타’ 역시 적지 않은 마니아들이 즐기는 컴투스의 효자 작품이다.
임동욱 지사장은 “아이폰 플랫폼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임개발 전략”을 성장 비결의 1순위로 꼽았다. 2008년 7월 아이폰 앱스토어가 오픈된 직후 출시한 이노티아는 아이폰의 터치 UI(유저인터페이스)를 그대로 구현한 것.
“이노티아가 1위를 했을 때 애플에서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폰 기능을 가장 잘 활용한 게임이라고 극찬하더군요. 관계가 아주 돈독해졌죠. 애플은 A버튼, B버튼 누르는 식을 아주 싫어합니다.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UI, 아이폰의 고유기능을 최대한 살린 앱을 선호하죠. 덕분에 애플이 컴투스를 자체 TV광고를 통해 소개해주고, 1만여 개 미국 애플스토어에 데모게임으로 깔아주기도 했죠. 브랜드를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이폰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 처음부터 판단하고 올라탔던 것이 적중했던 거죠.”특히 미국과 한국간의 게임 사용자들의 문화적 차이를 충분히 인식해 철저한 현지화를 꾀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게임 설명을 자세하게 곁들여진 미국인들에게 꼭 맞는 게임을 출시한다는 전략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게임 개발에는 미국의 게임 기획자들을 선발해 참여시킨다.
“현지화 작업으로 더 쉽게, 덜 진지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하는 임동욱 지사장.
임동욱 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첫 사회생활은 대학 3학년 때 스코틀랜드 회사인 디지털 브리지의 한국 1인 지사에서였다. 이어 IBM에서 근무하면서 적지 않은 세일즈 기법을 터득한 그에게 컴투스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 미국지사를 오픈하는데 맡아달라는 요청 이였다. 컴투스의 창업자들과는 대학 선후배였고 2006년 컴투스에 합류해 6개월이 지나자 미국 지사를 맡게 된다.
미국에 살아본 적이 없는 그에게 덜컥 맡겨진 미국 지사 업무.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아는 사람도 없고, 정말 막막했습니다. 컴투스가 성공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적합한가? 내 영어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의문들이 많았었죠. 지금껏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본사나 미국지사 모두 해외시장 진출은 절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서로 신뢰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컴투스 미국지사 사무실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들이 주로 모여 있는 멘로파크 샌드힐 거리에 있다. 컴투스에 투자한 스톰벤처스에 세 들어 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에 돌아다니는 정보를 파악하기가 수월한 편. “아무래도 현장에 있으니까 좀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정보를 알 수 있죠. 특히 VC들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새로운 회사, 신기술을 검증하기도 쉽습니다. 덕분에 게임 애닐리틱이나 광고 솔루션, 동영상 캡처 같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술을 재빨리 파악할 수 있어요. 이런 정보들을 큐레이션해서 우리 서비스에 접목하도록 하는 것 역시 미국지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특히 투자자인 스톰 벤처스의 남태희 대표로부터 적지 않은 주류 인사들을 소개받기도 한다.
“애플의 오픈마켓 앱스토어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내가 만든 게임을 자유롭게 올려서 전 세계 유저들에게 선보일 기회의 땅입니다. 동시에 엄청난 경쟁으로 도태되기도 하는 잔인한 땅이기도 합니다.” “매일 600개 이상의 게임이 쏟아지는 앱스토어에서 한국 게임들이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놀랄만한 성과”라고 자부한 임동욱 지사장.
브랜드를 세계에 알렸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아직도 정상에 오르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난관과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진단한 그는 “미국 시장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한국에서 쓰이는 마케팅 수단으로는 컴투스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무리가 있지만 열정과 끈기가 이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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