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미국에서 정치 폭력이 최근 끊이지 않고 발생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10일 보수 젊은층을 대표하는 우익 활동가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찰리 커크가 대학 강연 도중 총격 피살되면서 미국에 정치테러의 공포가 다시금 번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2건의 암살 시도로부터 올들어 미네소타주 민주당 주의원 부부 피살, 펜실베니아 주지사 관저 방화, 워싱턴 DC에서의 이스라엘 외교관 피살 등에 이르기까지 최근 발생해 온 일련의 정치 테러의 연장선상에서 ‘폭력적 극단주의’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러한 폭력이 특정 진영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정치적 목표를 위해 총과 폭력이 동원되는 상황은 이미 ‘정상’의 경계를 한참 넘어섰다. 더 심각한 것은 일반 시민들마저 점차 정치 폭력에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조사에서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무력 사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은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경고음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한다면 미국 사회는 더 깊은 분열과 보복의 악순환으로 빠져들 것이기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 각계가 경각심을 갖고 정치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우선 정치 지도자들부터 상대 진영을 적으로 규정하고 자극적 언사를 남발하는 행태부터 멈춰야 한다. 정치적 긴장을 부추기는 선동적 언어는 결국 극단주의자들의 방아쇠를 당기는 명분으로 작동한다.
또 사법기관들은 정치인과 공직자, 공공기관에 대한 위협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을 점검하고 온라인에서 조직되는 극단주의 집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정치적 견해 차이를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민주주의의 적이며, 결국 모두를 피해자로 만든다. 극한의 대결과 폭력의 악순환을 단호히 끊어내야 한다. 미국이 정치 테러가 뉴노멀이 되는 암울한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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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이 맑아야 아랫물 너도나도 걱정없이 잘 살수있는데 요즘 돌아가는미쿡 정말 ...법 법 법 ...말 하는이들이 법 어기는 걸 자기 잣 대로 만 어거지 부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