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생활을 시작할 때는 임신중이었고 남편과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외로운 지도 모르면서 지냈지만 차츰 생활에 적응이 되면서 친구들과의 만남이 점점 그리워지기 시작했었다. 때마침 인터넷에 미국에 사는 주부들의 모임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었고 미국에 함께 한다는 공통점으로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때는 무슨 생각이 들었었는지 가입을 하고 활동을 하면서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었다.
처음에 생면부지인 사람들을 어떻게 믿고 만나나 싶은 생각이 컸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나 혼자 외롭게 생활하긴 싫다란 생각이 더 컸었는지 과감하게 같이 만나보자는 의견을 내고 사람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여러번의 모임으로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관계가 지금까지도 잘 유지하면서 서로의 안부도 물어주고 경조사도 챙겨주며 외로운 타향생활에 많은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 내가 그때 그런 용기가 없었다면 이 좋은 친구들을 어떻게 알게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도 문득문득 든다. 가끔은 무모하다 싶은 일도 해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내겐 이렇게 친해진 친구들과 달리 같은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조직에서 친구들로 바뀐 경우도 있다. 실리콘밸리한국학교 학부모회의 회장직을 맡게 되었을 때 만들어진 임원단들이 지금은 둘도 없는 언니, 친구들이 되었다.
한국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으로 시작된 모임이 그 당시 ‘요코이야기’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책으로 공부한 미국학생들이 이 책을 배운 후 한국에 대해 바른 인식을 갖지 못하고 왜곡된 사실을 진실로 알게 된다는 것에 우리 모임이 하나가 되어 이 책을 중학교 영어과 수업 추천리스트에서 제외하자는 운동을 벌였다. 이로 인해 많은 모임과 노력으로 시간은 걸렸지만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었고 이를 시발점으로 지금도 미국내 역사과 교사들에게 한국역사를 보다 많이 알려주기 위한 세미나를 해마다 하고 있다. 이렇게 의미있는 일을 함께 함으로 서로에게 힘도 되어주고 더 나아가 삶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동반자로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 이런 귀한 친구들을 이곳에서 만난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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