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번, 종료와 동시에 100야드 필드골 리턴TD 작렬
▶ 32초전엔 동점 TD…1위 앨라배마에 36-28 기적승
어번의 킥 리턴맨 크리스 데이비스가 종료 1초전 시도한 앨라배마의 롱 필드골을 골밑에서 받은 뒤 100야드 리턴으로 승리를 결정짓는 기적의 터치다운을 뽑아내고 있다.
어번이 숙명의 라이벌전인 ‘아이언보울’에서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의 피니시로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 3연패를 노리던 전국랭킹 1위 앨라배마를 침몰시키고 SEC(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30일 앨라배마 어번의 조단-헤어스테디엄에서 펼쳐진 SEC 서부지구탑2팀이자 앨라배마주 최대 앙숙 라이벌전 충돌에서 지난주 전국랭킹 4위 어번은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28-28 동점인 상황에서 앨라배마가 시도한 57야드 필드골이 골대에 미치지 못하고 떨어지자 이를 리턴맨 크리스 데이비스가 엔드존 뒤쪽에서 잡아 109야드(공식적으론 100야드)를 질주한 끝에 꿈같은 역전 끝내기터치다운을 뽑아내 1위 앨라배마에 36-28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11승1패를 기록한 어번은 SEC 서부지구에서 앨라배마(11승1패)와 리그전적 7승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맞대결 승리로 서부지구 챔피언에 등극하며 다음주 애틀랜타에서 벌어지는 SEC결승에서 미주리(11승1패)와 격돌하게 됐다.
지난해 3승9패에 SEC 전적 8전 전패로 리그 꼴찌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던 어번으로선 1년만에 꼴찌에서 챔피언으로 대반전 드라마를 완성한 ‘화룡점정’ 승리였다. 반면 3년 연속 내셔널 챔피언을 향해 순항하던 앨라배마로선 전반 1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4쿼터종료 1초를 남기고 시도한 57야드짜리 롱 필드골이 오히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패배를 안긴 ‘독침 부메랑’으로 돌아온 뼈아프기 그지없는 패배였다. 이 패배로 앨라배마의 내셔널타이틀 3연패의 꿈은 좌초 위기를 맞게 됐다.
어번은 이날 1쿼터 중반 쿼터백 닉마샬의 45야드 폭풍질주로 먼저 기선제압 터치다운을 뽑아 7-0으로 앞섰으나 앨라배마는 2쿼터에 쿼터백 A.J. 맥캐런의 TD 패스 2개로 경기를 뒤집고 러닝백 T.J. 옐던의 1야드 TD런을 보태 21-7로 달아나며 주도권을 잡은 듯 했다. 하지만 어번은 전반막판 트레 메이슨의 1야드 TD런과 3쿼터 초반 마샬의 12야드 TD패스로 21-21 동점을 만들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앨라배마는 4쿼터 초반 자기 진영 1야드 라인에서 시작한 공격의 첫 플레이에서 맥캐런의 롱패스를 받은 리시버 아마리 쿠퍼가 어번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엔드존까지 질주, 99야드 TD리셉션을 기록하며 28-21로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저력의 어번은 이날 마지막 공격에서 종료 32초를 남기고 쿼터백 마샬의 39야드 TD 패스로 다시 28-28 동점을 만들었고 마지막 공격에 나선 앨라배마가 종료 1초를 남기고 어번 39야드 라인까지 전진하자 닉 세이반 감독은 57야드짜리 장거리 필드골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실패해도 오버타임에 들어가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뜻밖에 이는 충격적인 패배를 부른 ‘비수’의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어번의 거스 말잔 감독은 필드골이 짧아 골대 앞쪽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코너백 겸 리턴맨 데이비스를 골대 밑에 대기시켰고 데이비스는 골대 앞쪽에 떨어진 필드골을 잡아 리턴을 시도해 앨라배마 엔드존에 당도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질주했다. 올시즌의 판도를 완전히 바꾼 그야말로 ‘미러클 피니시’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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