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뉴스를 들을 때마다 중국에서 날아 온 초겨울 황사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애환을 보고 마음이 편치를 않다. 봄에서 시작하여 가을 겨울까지 날아오니 밖에 나서기가 겁이 난다고 한다.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기원은 중국의 신장과 황하 상류지역, 몽고와 중국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지역이다. 이곳에서 황사가 발생하면 강한 바람과 함께 모래먼지가 갑자기 나타나 1km밖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중국 역사를 보면 서기 300년 이후부터 황사관측기록이 남아있고, 조선왕조실록에도 황사현상에 대한 기록이 자주 나온다. 조선태종 11년에는 14일 동안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고, 성종 9년 4월, 숙종 4월에도 각각 흙비가 내려 옷에 혼탁한 자국이 남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양 무제의 명에 의해 주흥사가 지은 천자문(千字文)이 ‘천지현황(天地玄黃)’으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누런 흙가루가 아득하여 검게 보였다”는 문장으로 시작되고 있으니 천문과 기후에 관한 당시의 관심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준다.
‘천지청명(天地淸明)’이 아니고 오죽했으면 ‘천지현황(天地玄黃)’일까? 나는 미국에 와서 사계절 너무나 맑고 깨끗한 천지청명 속에 사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러자니 한국의 형제, 자매 동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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