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기를 마다하며 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행복한 사람을 찾아 볼라손치면 행복한 사람을 찾게 되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가족문제, 진로문제, 사업문제 등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느라 행복해 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거나, 사업이 잘 되면 행복할텐데, 돈이 많으면 행복할텐데, 건강하면 행복할텐데 하며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을 헤아리느라 행복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기 일쑤다. 지금 머릿속에 내가 가진 문제가 해결되고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이 충족되면 나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나는 현재 누려야 마땅할 행복을 미래로 미루고 사는 사람이다.

층층이 쌓여있는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앞으로 문제가 전혀 없는 삶을 살 수 있느냐 하면 오히려 그 반대다.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를 만나게 되고 또 그 새로운 문제를 풀어나가느라 진땀을 빼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이 충족되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이 역시도 경험을 통해 하나의 조건이 만족되면 또 다른 조건이 튀어나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험난하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뿐이다. 진정한 행복은 외부 환경이나 조건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약 외부적 환경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행복이라면 그 행복은 신기루처럼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늘 나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앞서 가버리고 만다.

행복은 조건을 달고 성취되는 가치가 아니다. 행복은 성취에서 기인하는 가치가 아니라 현재 나의 상태를 인지하고 인정하는 데에서부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가치다. 비록 나의 현재 상태가 내가 원하는 상태는 아니라 할지라도 그 안에 분명히 존재하는 만족과 기쁨을 알아채는 데서 행복은 시작된다. 이런 맥락에서 행복은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이 되어야 한다. 문제해결이나 조건에 밀려 오늘 당장 행복하기를 선택하지 못한다면 내일도 모레도 같은 이유로 나는 행복하기를 선택하지 못한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지나간 과거도 오지 않은 미래도 아닌 지금 서 있는 현재다. 지금 내 앞에 있는 행복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는 지금을 행복하게 살고자 결단할 때 비로소 그 실체를 드러낸다.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의미들에 시선을 고정할 때 나는 지금 행복하다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