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스테이트 리시버 켈빈 벤자민이 터치다운을 뽑아낸 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ACC 챔피언 플로리다 스테이트와 SEC 챔피언 어번이 올 시즌 대학풋볼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타이틀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7일 벌어진 ACC(애틀랜틱코스트컨퍼런스) 챔피언십게임에서 전국랭킹 1위 플로리다 스테이트는 전력상 한 수 아래인 20위 듀크를 45-7로 대파했다. 강간혐의로 조사를 받아왔으나 증거부족으로 인해 지난 5일 불기소 처분을 받았던 플로리다 스테이트의 스타 쿼터백 제이미스 윈스턴은 이날 330야드 패싱으로 터치다운 3개, 59야드 러싱으로 터치다운 1개 등 4개의 TD를 뽑아내며 사실상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을 굳혔다. 정규시즌을 13승무패로 마친 플로리다 스테이트는 BCS랭킹 1위로 내년 1월6일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펼쳐지는 BCS 타이틀전에 나서게 됐다.

플로리다 스테이트의 타이틀전 상대는 SEC(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 챔피언 어번(12승1패)으로 결정됐다. 지난주 BCS 3위였던 어번은 같은 날 벌어진 SEC 챔피언십게임에서 난타전 끝에 5위 미주리를 59-42로 따돌리고 이번주 BCS 2위로 올라서며 지난해 SEC 꼴찌에서 올해 내셔널 타이틀전 출전이라는 상상도 못했던 대반전 드라마를 이뤄냈다. 대학풋볼 최강의 리그인 SEC는 이로써 8년 연속 내셔널 챔피언 수성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반면 지난주 BCS 2위였던 오하이오 스테이트(12승1패)는 빅-10 챔피언십게임에서 10위 미시간 스테이트(12승1패)에 24-34로 패해 시즌 12연승 후 첫 패배를 당하며 내셔널 타이틀전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2년간 24전 전승행진을 달려온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이날 이겼다면 플로리다 스테이트를 상대로 내셔널 타이틀전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끝내 마지막 허들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빅-10 챔피언으로 등극한 미시간 스테이트는 지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로즈보울에 나서게 됐다.

미시간 스테이트의 로즈보울 상대는 스탠포드로 결정됐다. 7위 스탠포드(11승2패)는 11위 애리조나 탬피에서 원정경기로 펼쳐진 애리조나 스테이트(10승3패)와의 팩-12 챔피언십게임에서 38-14로 압승을 거두고 2년 연속 팩-12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로즈보울 진출권을 따냈다.

한편 리그 챔피언십게임이 없는 빅-12 컨퍼런스는 9위 베일러가 비공식 챔피언십게임에서 텍사스를 30-10으로 완파하고 첫 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보며 피에스타보울 출전권을 따냈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리그 선두였던 6위 오클라호마 스테이트가 라이벌 오클라호마에 덜미를 잡히면서 베일러-텍사스전 승자가 리그 챔피언이 되는 시나리오가 완성됐고 베일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압승을 거둬 1980년 당시 사우스웨스턴컨퍼런스 시절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BCS 보울게임 라인업

◆BCS 내셔널 챔피언십게임
플로리다 스테이트(13승) 대 어번(12승1패)

◆로즈보울
스탠포드(11승2패) 대 미시간 St(12승1패)

◆피에스타보울
베일러(11승1패) 대 센트럴 플로리다(11승1패)

◆슈거보울
앨라배마(11승1패) 대 오클라호마(10승2패)

◆오렌지보울
클렘슨(10승2패) 대 오하이오 St(12승1패)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