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 열전
▶ 일과 가사, 커뮤니티 활동까지 1인 3역의 슈퍼맘
여성 한계 극복에‘협상’ 능력 주요
세계적인 로펌 리드스미스 실리콘밸리 디렉터
미주 한인들의 권리 향상에 밑거름 될 것
일과 가사 게다가 사회 커뮤니티 활동까지 1인 3역의 역할을 균형 있게 처리하는 커리어 우먼 캐서리나 민 변호사(한국이름 민유선, 49세)의 역동적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세계한인변호사협회 해외부문 회장을 역임했고 한인대표자회의(Council Korean Americans)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등 한인사회의 힘 있는 목소리를 주류사회에 전달키 위한 노력이 돋보인 캐서리나 민 변호사.
민 변호사는 지난 90년부터 시작한 변호사 주업이 올해로 23년째인 중견 법조인이다.
세계 11위의 글로벌 로펌인 ‘리드스미스(ReedSmith)’의 실리콘밸리 매니징 파트너이자 한국 업무 팀장이 그의 공식 직함, 그리고 9살, 8살배기 딸 둘을 둔 슈퍼맘이다.
리드 스미스 법률회사는 전 세계에 1800명이 넘는 변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로펌으로 민 변호사의 업무는 벤처회사 설립부터 한국과 아시아권 기업의 미국 내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회사들의 법률 자문에 응하고 있다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에 이민 온 민 변호사는 버지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북가주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94년부터 4년 간 한국 로펌인 법무법인 세종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한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 남다른 배경과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우조선의 미 풍력발전시스템 인수, 매스터 이미징의 미국 회사와의 합병, 하림, SK 및 현대자동차, 한화 등의 미국 현지화 작업의 법률 자문 등 많은 한국 회사들의 글로벌 론칭에 그의 역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벤처 기업인들에게 실리콘밸리 진출에 필요한 기업인들의 역할과 자세의 주제 강연도 갖는 등 한국기업인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멘토라는 평판도 뒤따른다.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려는 벤처기업인들에게 그의 주문 사항 첫 번째는 미국 회사법에 철저히 따르라는 조언이었다. 즉 회사 모양새를 제대로 갖추라는 의미.
한국식 기업문화 특히 어정쩡한 오너십, 그리고 회사와의 연관 관계를 투명하게 해야만 미국에서의 투자나 인수 합병 등이 용이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주관계, 이사회의 분명한 역할을 구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민 변호사는 여성과 소수민족의 역할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한다.
“여성과 동양인이란 것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민 변호사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계 변호사도 별로 없었어요. 특히 여성들은 애를 낳은 뒤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많았죠. 백인 남성들의 경우 풋볼 등을 하며 고객들과 쉽게 친해지는데 여성은 한계가 있었다.”며 한계 극복에 “협상 능력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자아가 강해 이기려고만 하는 남성들에 비해 상대방이 뭐가 필요한지 인내심을 갖고 잘 들어주는 여성이 협상에 강하다는 생각이예요. 오래전 일본 기업의 M&A 업무를 맡았는데 일본 측 관계자가 미국회사 CEO에게 ‘여자 변호사라 유감’이라고 했지만 상대 회사의 변호사와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여성이었고, ‘여자들끼리 잘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이 있어요.”특히 워킹맘 생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는 “남편도 변호사여서 많이 이해해주고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애들 재우고 밤 10시쯤 일을 다시 시작해 새벽 3시까지 국제전화로 회의를 하기도 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여성과 동양인이라는 마이너리티(소수자)였지만 노력을 하면 기회의 문은 열려 있었다”고 덧붙인다.
여성들의 전문직 진출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민 변호사는 후배들에게 “멘토부터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고 주문했다.
“거의 모든 것을, 즉시, 격의 없이 도와줄 멘토가 필요하죠. 내 경우는 일 잘하는 백인 파트너 변호사에게 멘토가 돼달라고 부탁했고, 그가 고객을 만나는 자리에 같이 다녔어요. 또 만나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한두 단체에 깊이 관여해 리더가 돼야 합니다.”
내년이면 오십이 되는 적지 않은 나이에 어린 두 딸을 키우랴, 법률 회사의 간부로서 역할을 주문하는 회사 요구에 맞추랴, 여성과 소수민족의 사회적 리더로 활동하랴, 간간히 한국에 나가 후배 법조인이나 기업인들에게 글로벌 회사법을 강의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꾸려가고 있는 캐서리나 민 변호사. 그래도 가장 관심 갖고 활동하는 분야는 한인대표자회의 모임이라며 “미국 주류사회에 힘 있는 한인들의 목소리 전달로 미주 한인들의 권리 향상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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