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simplicity)은 위대한 힘이며 지혜다. 무엇이든지 강력한 것은 단순하다. 보라.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 물건을 파는 기업가의 광고문이나, 수 십 만 명의 군사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의 메시지는 지극히 단순하다. 생명을 다루는 약품도 보라. 설명이 단순하고 명확하다.
경험이 많은 노련한 포도원 농부를 보라. 자식 같은 포도나무를 애정으로만 방만하게 키우지 않는다. 필요 없이 뻗어나가는 가지와 이파리는 미리미리 잘라내고 가지치기를 한다. 그리고 평지보다는 척박한 산지 비탈에서 단순하게 절제된 포도나무로 키워 명품 포도를 생산한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팔로어를 설득하고 이끌어가는 리더의 생각과 메시지가 복잡하면 안 된다. 단순하게 압축되어 있어야 한다. 철저하게 다듬어진 절제와 계산된 통제력을 가지고 참기름을 짜내듯 순도 높은 단순함을 표출해야 한다.
사람 사는 이 세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는 통합형의 사람이고, 둘째는 분산형의 사람이다. 통합형의 사람이란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가지치기하며 단순화하는 사람을 말하고, 분산형의 사람이란 삶의 단순화를 이루지 못하고 에너지를 분산시키며 살아가는 낭비적인 사람을 말한다.
지난달 11월 19일은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15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날이었다. 이날 남북전쟁의 최대의 희생자를 낳은 게티즈버그 전투의 희생자 시신을 공식적으로 매장하기 위한 국가적 봉헌 행사가 계획되었다. 링컨은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연설자의 한 사람으로 초대받았다. 그 날의 주 연설자는 하버드 대학의 총장을 역임했던 명 연설가 에드워드 에버렛이었다. 링컨은 그 다음에 연설하기로 내정되었다.
먼저 강단에 오른 에버렛은 연단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둘러앉은 청중을 내려다보며 사자후를 토했고, 장장 두 시간이 넘어서야 강단에서 내려왔다. 이어서 링컨이 조용히 강단에 올랐다. 그의 연설은 “80 하고도 7년 전에 우리 조상들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이 땅에 새로운 나라를 세웠습니다”라고 단순하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5분도 채 안되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그의 연설문에 사용된 단어는 전부 272개에 불과했고, 놀랍게도 그 안에는 ‘나(I)’라는 단어가 한 자도 안 나왔다. 짧고 단순하고 겸손했다. 군더더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면서 필요한 말만 심오하게 압축되어 있었다.
글뿐만 아니다. 우리의 삶이 생명력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이 되려면 잡다한 것들을 집어 버리고 단순화하는 일을 잘 해야 한다. 당신은 리더인가. 잊지 말라. 탁월함의 비결은 단순화를 잘 하는데 있고, 위대한 꿈은 가지치기와 포기를 통하여 무르익는다. 퇴색해 가던 애플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올려놓은 것은 스티브 잡스의 ‘단순 경영’이다. 혼란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을 향해 헨리 소로는 말했다. “Simplify, simpl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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