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지고 뿌연 밤이 깔리기 시작하는 걸 보면 겨울 해가 정말 짧다. 쏜살같이 빠르다는 세월 속에 2013년도 이제 며칠을 남기고 있다. 난 지나간 세월 속에서 진정 감사하는 삶을 살았는가, 아니 거창하게 지난 세월을 논하기보다 지난 봄, 여름, 가을을 지나면서 진정 감사하는 삶이었나 생각해본다.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자기의 생활 속에 있는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분수에 맞는 생활에 익숙해지도록 노력이 중요하다. 행복은 평범하고 작은 일상의 일들 속에 있음을 알게 된다. 백낙천 시인은 “인생을 부귀로써 낙(樂)을 삼는다면 좀처럼 낙(樂)을 누리지 못한다”고 했다.
만족은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지는 것이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행복도 하나의 기술이라 말할 수 있으리라. 몇 달 전 예기치 않았던 병마에 시달리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가. 어렵고 힘든 수술을 좋은 의사를 만났기에 완치되는 행운을 얻었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서 감사하고 존경하는 스승이 있고 섬겨야 할 어른이 있으며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친구나 이웃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어떤 사람이 한 성자에게 “당신은 가진 것이라곤 없는데 어찌 그렇게 밝게 살 수가 있느냐” 고 물었다 그 때 그 성자는 “지나간 일에 슬퍼하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일에 근심하지 않는다. 오직 지금 당장 일에만 전념 한다”고 대답했다. 잊어야 할 것은 빨리 잊어 버려 마음을 비우는 것이 행복의 길인데 나는 그것이 그리 쉽지 않다. 체념도 하나의 슬기로움인 것을 알면서도 왜 그리 쉽지가 않은지.
행복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더욱 튼튼하게 자란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감사 속에 행복이 이어지는 날마다의 삶이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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