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을 맞아 상인들은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사실, 사전준비 없이 선물을 사면 오히려 낭비만 초래한다. 어떤 선물은 쓸모가 없어 받는 사람이 난감할 때가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이민 온 한 의사는 아메리칸 드림을 “꼴 보기 싫은 녀석 앞에서 으스대고자, 없는 돈을 끌어다가, 필요도 하지 않은 물건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경제는 소비 경제이다. 제조업체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적어도 바로 읽어야한다. 애플의 최고 경영자였던 고 스티브 잡스의 신제품 발표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었다.
한때 필름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코닥은 이제 그 이름조차 찾기가 어렵다. 미국내 필름시장을 70% 이상 석권했던 코닥은, 일본 후지필름의 맹추격을 인식하지 못하고 안주하다 125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후지가 제4의 감광유제를 개발해 ‘리알라(Reala)’라는 인화용 필름을 출시했을 때 많은 결혼사진 작가들이 코닥을 떠나 후지필름을 사용했다. 이 필름은 백인과 동양인 피부색깔을 모두 재현할 수 있었지만, 코닥필름은 백인 피부색깔만 바르게 재현했었다.
뒤늦게 코닥은 아시아 버전과 미국 버전으로 나눠서 마케팅했지만 대세는 기울었다. 슬라이드 필름에서는 후지의 벨비아가 짙은 색깔을 재현함으로, 많은 풍경 사진작가들은 코닥에 등을 돌렸다. 코닥의 경영진은 필름이 없어질 것으로는 상상도 못한 현실 안주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미국 GE사의 가전제품 사업은 한국의 LG에 냉장고나 세탁기 등 가전제품 기술을 전수해주고는, 그 이상의 제품개발이 없어 삼류 제조사로 몰락했다. 요즘 가전제품 광고를 보면 GE 제품은 보이질 않는다. 이 가전제품 사업을 팔려고 했을 때, LG는 이미 자체의 미국시장을 확보했다며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더 노스 페이스는 세계를 몇 개 지역으로 나눠 지역 내 소비자들의 기호와 몸에 맞게 제품을 개발해서 마케팅한다. 지역 밖으로는 마케팅을 못하게 해서 인터넷 구매도 할 수가 없다. 미국내 인터넷 몰에서 이 제품을 사려하면 “국외로 송품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있다. 그래서 미국시장 제품을 사려는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뉴욕에는 더 노스 페이스 아웃렛으로 안내하는 일일관광 옵션이 있다.
미국 내 아시안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각 기업들도 이들의 특성을 공부해야한다. 신발 제조사인 뉴 밸런스는 볼이 넓은 아시안들에게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자신들의 마켓이 견고하게 형성되어있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였던 노키아의 몰락은 미국 시장의 간과로 귀결된다. 유능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보유했던 노키아는 당시 미국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접이식 핸드폰의 대세를 바로 읽지 못했다.
한인이 경영하는 포에버 21은 패션의 급변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되므로 실시간 유행이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반면에 갭(Gap)은 디자인에서 하청 업체에 시제품을 주문하고 견본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소요함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재빠르게 읽지 못하고 있다.
신제품은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세계에서 성공한다. 적어도 기업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한다. 결국 소비자가 왕이다. 특히 미국의 소비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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