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핀스키 “그래도 연아라면” vs 위어 “아직은 아사다”
▶ NBC 피겨 해설진 ‘김연아 실전 감각’ 두고 설왕설래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이 아직 두 달 이상 남아 있지만 피겨여왕을 다투는 김연아(오른쪽)와 아사다 마오에 대한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김연아(23)와 아사다 마오(23)의 ‘숙명의 대결’을 두고 미 NBC의 중계 해설진이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견해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NBC는 18일) 홈페이지에 자사 피겨 해설진인 타라 리핀스키(31)와 자니 위어(29)의 시즌 중간결산 형식 대담을 공개했다. 리핀스키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이고, 위어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4차례 남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왕년의 피겨 스타’다.
두 해설가는 대담의 첫머리에서 김연아와 아사다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4년 만에 벌일 재대결에 대해 전망했다.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김연아의 실전 감각이라는 것이 두 해설가의 전망에 깔린 기본 전제였다.
아사다는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석권하며 예정된 순서대로 시즌을 치러 착실히 프로그램을 다듬고 실전 감각을 쌓았다. 반면 김연아는 갑작스러운 오른발 부상 탓에 그랑프리 시리즈를 건너뛰고 이달 초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서 열린 소규모 대회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이 대회에서 김연아는 204.49점으로 우승, 부상 우려를 떨쳤지만 몇 차례 실수하는 등 아직 기량을 절정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한 상태였다. 내년 1월 한국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두 번째 ‘리허설 무대’를 치를 예정이지만, 다른 경쟁자들보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기회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이 지점에서 두 해설가의 의견이 살짝 엇갈렸다. 위어는 “시즌 데뷔전에서 보인 기량과 여러 대회를 거치며 다듬은 경기력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소치 올림픽을 향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아사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결론을 내렸다. 위어는 “아사다가 올림픽 시즌을 맞아 현명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필요한 단계에 와 있다”고도 하는 등 다소 아사다 쪽에 무게감을 두는 듯했다.
반면 리핀스키는 김연아라면 소치 올림픽까지 짧은 시간 안에도 충분히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는 편이었다. 리핀스키는 “경기를 치르지 않다가 올림픽에서 복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누군가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김연아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핀스키는 “크로아티아에서 본 김연아는 이미 ‘서 말의 구슬’을 다 가진 것 같았다”면서 “관건은 이를 소치 올림픽에 맞춰 모두 꿸 수 있느냐”라고 내다봤다. 그녀는 “시즌을 건너뛰고 고작 2∼3번째 실전 무대로 올림픽에 나서는 것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이 선수는 (피겨여왕인) 김연아”라며 김연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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