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택, 김재한, 김정남, 이세연 등 1972년 대표팀
▶ 환갑 맞은 막내 차범근 집에서 현역은퇴후 첫 모임
1972년 8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16회 메르데카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 아랫줄 맨 오른쪽이 당시 막내였던 차범근이다. <연합>
‘차붐’ 차범근, ‘떴다 떴다’ 김재한, ‘풍운아’ 이회택, ‘귀공자’ 김정남, ‘아시아의 폭군’ 이세연….
한국 축구 ‘올드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뛰게 하는 왕년의 축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차범근(60) 전 수원 삼성 감독의 부인 오은미 씨에 따르면 차 전 감독은 1974 서독월드컵 예선에 참가한 대표팀 선배들을 20일 서울 평창동 자택으로 초대해 환갑잔치를 연다. 당시 대표팀 선수와 코치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거나 이미 세상을 떠난 일부 인사를 제외한 23명이 차 전 감독의 집에 모여 흘러간 세월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제는 축구계 ‘원로’라는 수식어가 점차 덜 어색해지는 연령대에 접어든 차 전 감독이지만 이 자리에서만큼은 막내다. 1972년 만으로 18세가 채 되지 않았던 그가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을 때 대표팀에 있었던 ‘선배’들을 모시는 자리다. 당시 코치를 맡았던 박경화(75)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최고령자다.
이 해에 대표팀은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했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메르데카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축구협회는 여세를 몰아 2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서독 월드컵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시 예선은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가 본선행 티켓 단 한 장을 놓고 겨루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한국은 차범근이 이스라엘과의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승리해 호주와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는데 결승 1, 2차전에서 각각 0-0, 2-2로 비긴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시에 따라 제3국인 홍콩에서 3차전을 치렀는데 후반전 중거리슛을 얻어맞고 0-1로 분패해 서독월드컵 본선의 꿈이 아깝게 좌절됐다. 그리고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진출 꿈은 14년이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
서독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원로들이 쌓은 경험은 이후 8회 연속 본선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이들이 현역에서 은퇴한 뒤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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