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의 90%는 이렇다. 첫째, 인턴십이나 직장을 찾기 위해 몇 군데 이력서를 내보고“아무데서도 오라는 연락이 없는데요”라며 쉽게 포기한다. 해리 포터를 쓴 조앤 롤링은 12군데 출판사에 원고를 제출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그 중 몇 군데로부터는 “이런 쓰레기 같은 소설을 요즘 누가 읽겠느냐”라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늘날 그 ‘쓰레기 같은’ 해리 포터를 전 세계에서 4억명 이상이 읽었다. 쉽게 포기하지 않은 결과다.
둘째, “나는 아무런 열정이 없어서요…”라며 주저앉아 열정이 나타나기만 기다리고 있다. 열정은 밥 먹여주지 않는다. 무엇이든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다. 13세에 학교를 중퇴한 청소년이 부모를 도와 집안일을 거들다가, 16세에 해군에 입대하고, 제대한 후 마땅히 할 일이 없어 평소에 좋아하는 보디빌딩을 시작했다.
“런던에서 열리는 미스터 유니버스 대회에 한번 나가 보라”는 체육관 트레이너의 권유에 따라 대회에 출전해서 3위에 입상했다. 그리고 그 대회에 참여한 경쟁자로부터 “South Pacific 영화에 출연할 배우 오디션이 런던에서 있다”는 소리를 듣고 지원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007 제임스 본드로 명성을 얻은 션 코네리다.
셋째, 그들은 ‘돈맹’이다.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지 못하는 K~12과정을 거치는 동안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 즉, 돈을 벌고 증식ㆍ관리하는 요령에는 문외한이 된다.
미네소타 주지사 팀 폴렌티가 “비현실적인 교과목으로 학생들을 지겹게 만드는 현행 고등학교 제도는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197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아노 펜지아스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시대에 자녀를 좋은 대학에 입학시킨 것으로 안심하는 부모는 자아도취증에 빠진 사람이다”라고 말한 것에서 엿볼 수 있듯이 학교는 바깥세상의 변화에 불감증을 겪고 있다.
그런 학교에서 10년 이상을 지내고 대학에 진학하면 크레딧 카드와 융자회사가 가장 좋아하는 학생이 된다. 높은 연체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지금 쓰고 지금 즐기고 보자는 ‘오늘주의’가 저축과 투자라는 단어를 그들 사전에서 제거했다. 졸업과 함께 카드빚, 등록금 융자빚에 짓눌린 ‘빚나는 졸업장’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학교에서 배운 적도 들은 적도 없다.
투자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93%의 부모와 교사는 학교가 마땅히 돈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학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컴퓨터에 능숙해야 된다며 각 학생에게 노트북을 지급하고 기술면을 강조한다. 컴맹은 인디아의 컴퓨터 기술자에게 용역을 주면 해결되지만, 돈맹이 되면 사회생활 자체에 치명적인 불편을 가져온다.
자본주의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돈이다. 당연히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워야 함에도 학교는 물론 가정도 속수무책이다. 돈 교육이 성교육처럼 되어버렸다. 속으로는 좋아하지만, 겉으로 드러내고 말하기 껄끄러운 주제로 생각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지닌 것이다.
과거에는 돈벌이를 천하게 여기는 ‘사농공상’ 사상이 당장 굶어도 일하지 않는 선비를 만들었고, 오늘날에는 비현실적이고 비실용적인 학교 교육이 돈맹을 양산하고 있다. 돈의 장점과 돈이 주는 자유를 인정하고 돈의 속성과 정체를 파악하는 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
일찍이 스스로 투자에 눈을 뜬 워렌 버핏에게 훈련의 출발점을 찾아보자. 11세 때 처음으로 주식을 구입한 것을 회고하며 버핏은 “내가 너무 늦게 투자에 눈을 떴다”라고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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