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를 시작할 때는 파란 하늘아래 울창한 나무가 살랑살랑 부는 미풍 사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더니, 그 잎에서 예쁜 단풍이 불타고 낙엽이 되었다가 다 떨구어 앙상한 가지만 남겼다. 상록회 문예반도 벌써 종강을 했다.
학기를 시작할 때는 좋은 글을 쓰려는 희망찬 출발이었지만, 숙제에 쫒기는 내 습관에 또 때늦은 후회가 남는다. 그래도 올 가을엔 한인회 주최 백일장에서 금상도 타고 L.A 해외문학의 수필부문으로 당선이 되어 신문에 게재되고 많은 친구들과 형제들에게서 축하인사도 받고 여러 선배들에게서 격려도 받으면서 나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데 대해 감사한 해였다.
학기의 종강이 아니라 이제 모든 게 시작이라고 생각하자. 유태경전에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드는데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는 말이 있다. 때론 삶의 누적물이 힘들게 날 짓누를지라도 좀 더 부지런해지고 노력해서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능력을 키워보자.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웃으며 선물교환도 하고 보고 싶은 친구들의 안부도 묻고, 신세진 분들에 대한 감사 표시도 하면서 새해에 대한 희망과 포부, 푸르른 삶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계절이다.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을 뒤돌아보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 내 인생에 종강이 없다고 다짐하는 계절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