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 St, 스탠포드에 24-20제100회 로즈보울 챔피언 등극
미시간 스테이트 라인배커 카일러 엘스워스(왼쪽)와 쿼터백 카너 쿡이 로즈보울 트로피를 앞에 놓고 환호하고 있다.
빅-10 컨퍼런스 챔피언인 전국랭킹 4위 미시간 스테이트가 팩-12 챔피언인 5위 스탠포드와 격전 끝에 저력의 역전승을 거두고 제100번째 로즈보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일 패사디나 로즈보울 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미시간 스테이트(13승1패)는 쿼터백 카너 쿡이 커리어 최고인 332야드 패싱을 기록하며 4쿼터 초반 25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17-17의 균형을 깨는 결승 터치다운을 뽑아내 스탠포드(11승3패)를 24-20으로 격파하고 로즈보울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미시간 스테이트가 로즈보울에서 우승한 것은 1988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위스콘신을 꺾고 40년만에 로즈보울 챔피언에 올랐던 스탠포드는 2년 연속 로즈보울 우승에 도전했으나 중반 이후 전국랭킹 1위를 자랑하는 미시간 스테이트의 철벽 디펜스를 뚫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스탠포드는 이날 1쿼터에 10-0 리드를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고 2쿼터 막판까지 17-7로 앞서는 등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끝내 그 모멘텀을 끝까지 살려가지 못했다. 미시간 스테이트의 철벽 디펜스는 2쿼터 중반부터 4쿼터 중반까지 스탠포드 오펜스에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이 사이에 연속으로 17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스탠포드는 4쿼터 4분15초를 남겨놓고 키커 조단 윌리엄슨의 39야드 필드골로 24-20까지 따라갔으나 종료 3분6초를 남기고 자기 진영 25야드 라인에서 시작한 마지막 공격에서 4번의 시도에도 퍼스트다운을 얻지 못한 채 공격권을 뺏기며 그대로 패배가 확정됐다. 미시간 스테이트 디펜스는 마지막 3쿼터를 합쳐 팩-12 챔피언 스탠포드에 단 159야드만을 내주는 짠물 수비로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빅-10 챔피언이 로즈보울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이번이 단 두 번째다.
빅-10 컨퍼런스에서 미시간, 오하이오 스테이트, 위스콘신 등에 가려 항상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하던 미시간 스테이트는 빅-10 챔피언십게임에서 내셔널 챔피언십 게임 진출을 눈앞에 뒀던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꺾고 빅-10 타이틀을 거머쥔 뒤 여세를 몰아 26년만에 처음으로 로즈보울 트로피까지 치켜들었다. 이날 로즈보울을 가득 메운 9만5,000여 팬들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한 미시간 스테이트 팬들은 역사적인 승리에 환호하고 또 환호했다.
초반은 디펜딩 로즈보울 챔피언 스탠포드의 페이스였다. 첫 공격에서 7번의 플레이로 77야드를 전진한 끝에 러닝백 타일러 개프니의 16야드 터치다운 런으로 가볍게 7-0 리드를 잡은 스탠포드는 1쿼터 막판 필드골을 보태 10-0으로 앞서갔다. 미시간 스테이트가 2쿼터 초반 제레미 랭포드의 2야드 TD런으로 75야드 드라이브를 마무리하며 10-7로 따라왔으나 스탠포드는 2쿼터 2분51초를 남기고 라인배커 케빈 앤더슨의 쿡의 패스를 인터셉트해 40야드 리턴 터치다운을 뽑아내 17-7로 달아났다.
하지만 미시간 스테이트는 전반 마지막 공격에서 단 1분39초동안 75야드를 전진한 끝에 쿡의 2야드 TD패스로 17-14로 따라붙어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후반은 완전히 미시간 스테이트의 페이스로 돌아섰다. 미시간 스테이트의 넘버 1 디펜스가 스탠포드 오펜스를 철저하게 침묵시키는 사이 미시간 스테이트는 3쿼터 첫 공격에서 필드골로 17-17 동점을 만든 뒤 4쿼터 초반 쿡이 토니 리퍼트에 25야드 TD 패스를 성공시켜 24-17로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이후 스탠포드는 3차례 더 공격기회를 얻었으나 미시간 스테이트 디펜스를 상대로 필드골 하나를 얻는데 그치며 로즈보울 트로피를 넘겨주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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