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비.사태.소꼬리 등 도매가 줄줄이 인상
▶ 소매상.한식당 등 가격 조정 불가피
한 한인마트에서 14일 고객이 정육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설을 앞두고 쇠고기 가격이 뛰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쇠고기 물량은 줄어든 반면 해외 수출 및 내수 소비가 증가하면서 이들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것. 도매상들은 이미 지난 연말부터 가격 인상을 통보해 온 상태다. 따라서 한인 업소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대형 한인마트에 따르면 최근 헌츠 포인트 육류 도매시장의 갈비 거래 가격은 2주전에 비해 파운드당 30센트가 뛴 5달러19센트다. 겨울철 국물 내기용으로 인기를 끄는 사태의 경우는 공급가격이 파운드당 2달러49센트에서 2달러89센트로 일주일 만에 20%가 뛰었다. 소꼬리도 새해 들어 5~10%씩 도매가격이 뛰었다. 겨울철 국거리용으로 수요가 늘면서 소꼬리 도매 가격은 파운드당 3달러39센트로 이번주 거래되고 있다. 연말에 비해 20센트가 뛴 가격이다.
아씨플라자의 김현진 정육부 매니저는 “다행히 일부 품목은 가격이 뛰기 전에 미리 대량주문을 해놓았지만 가격 인상으로 인해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갈비부터 사태, 소꼬리 등 연초부터 도매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마트에서 파는 갈비 가격은 파운드 당 10~11달러선이다. 아씨플라자의 갈비 할인 소매가격은 1년전 파운드 당 6달러99센트였으나 지난주 7달러99센트였다. 정상 판매 소매가격은 파운드당 9달러99센트다. 김 매니저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으니 이 정도의 할인 행사가 앞으로 얼마나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비큐 숯불갈비 등을 주 메뉴로 하는 한식당 업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인 업주들에 따르면 갈비가격은 지난 여름에 비해 약 15% 더 뛰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미 일부 한인 업소들은 메뉴 조정 또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를 내세워 갈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맨하탄 한식당들은 대부분 비싼 렌트에 고기값마저 치솟고 있어 1인분 가격이 30달러를 훌쩍 넘었다. 미스코리아는 지난해 연말 생갈비를 메뉴에서 제외하고 갈비 1인분 가격을 27달러에서 30달러로 인상했다. 대신 갈비의 등급을 높이고 꽃살, 양념 갈비 등으로 메뉴 개편을 단행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확장이전을 준비중인 플러싱 먹자골목의 함지박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함지박은 지난 5년간 갈비 1인분 가격을 27달러99센트로 유지했지만 최근 1~2년새 가파른 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는데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김영환 사장은 “가격 인상은 고객입장에서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재료가격이 원가의 30%를 넘어서지 않는 것이 식당의 운영 원칙인데 육류가격 등 재료가격 인상으로 30%를 넘어서면서 부담이 커진지 이미 오래다”고 말했다. 함지박은 오는 29일 새 장소(40-11 149Pl)로 확장이전 후에는 기존 돌판 구이에서 숯불구이로 갈비 메뉴를 업데이트하고 가격을 약 3달러 인상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갈비값은 내달 한 차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갈비값 폭등과 더불어 비교적 오름폭이 크지 않았던 목살과 양지 등 다른 부위의 가격도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연방 농무국(USDA)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생우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와 2분기 쇠고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6%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연말 할러데이 시즌 도축량 감소로 시장에 풀린 물량이 부족한 것과 더불어 전반적으로 도축이 가능한 28개월 이상 육우두수 부족현상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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