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나 인물을 비평하는 글은 팩트에 근거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특히 중립적이어야 하는 언론인의 글은 더욱 더 그렇다. 그런데 엊그제 한국일보에 실린 조윤성 논설위원의 글 ‘상식을 잃어가는 나라’는 그렇지 않았다.
조위원은 한국영화 ‘변호인’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있었던 ‘부림사건’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부림사건은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공산주의를 찬양, 동조하는 단체를 만들었다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이런 사건에 가담했던 사람을 변호한 한 변호사를 영웅으로 미화한 영화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한번 따져보지도 않고 조위원은 무조건 영화선전만 늘어놓았다.
조위원은 또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흘러간 과거 독재세력의 부활, 친일미화 교과서 승인 등은 건전한 상식이 살아 숨 쉬는 사회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퇴행이다”라고 했다. 역시 팩트의 뒷받침 없이 특정정파의 일방적인 주장만 대변하고 있다.
국정원의 댓글 내용도 북한 선전 매체와 반 박근혜 매체들의 악랄한 공격에 대한 대항 차원에서 올렸거나,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리트위트한 수준에 불과하다. 만일 이 댓글 때문에 대통령이 뒤바뀌었다면 한국 국민이 지금까지 조용히 앉아 있었겠는가? 이러한 전후 사정에 대한 언급 없이 무조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이라고 단정하는 게 과연 언론인의 상식일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또 아무런 팩트 제시도 없이 “흘러간 과거 독재세력의 부활”을 주장했는데 대한민국이 오늘날 보다 더 자유롭고 민주적인 때가 있었던지 조위원은 자문해 보기 바란다. 그가 언급한 영화의 주인공처럼 필자도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라고 조 위원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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