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시위 참가한 SF 한미노인회*재향군인회등
“종북세력이 주도” "돈받고 참가 황당" 주장
“미국 노조가 왜 한국 일에 관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한국 철도노조 탄압을 반대하는 수송노동자연대(TWSC), 통합도시교통노조(ATU) 등 미국 노조들의 집회<본보 20일자 보도>가 17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가운데 미국 노조의 시위 배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또한 미 노조와 이를 막아선 한인단체들이 서로 상대방이 돈을 받고 시위에 참여했다는 주장을 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미 노조들은 “우리는 전 세계 불평등을 당하는 노조의 활동에 관여하고 있고 한국정부가 불법적으로 철도노조를 탄압하고 있기 때문에 집회를 열게 됐다”며 “SF, 알라메다,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 노조를 대표해 한국의 철도노조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과거에도 해외 노조를 위해 시위를 벌인적이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번 집회는 TWSC 등이 지난 12월27일 SF 총영사관 앞에서 연데 이어 두 번째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노조외에 공산주의 단체인 ‘국제 볼세비키 과격파’ (International Bolshevic Tendency)와 반전 및 인권단체 ‘ANSWER’(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 등 철도노조와 상관없는 단체들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17일 집회에서 “한국에서 미국 철수” "박근혜 정부 퇴진"을 외치는 등 일반적인 노동집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해 종북세력이 뒤에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집회 영상은 리차드 첸이라는 아이디로 유튜브에 올랐으며, 17일 집회 영상은 노동비디오(Laborvideo)라는 아이디로 올라와 있다.
이들 영상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17일자 ‘SF 총영사관에서의 전투: 한국인 노동자를 가만히 놔눠라’(Battle At SF Korean Consulate: “Hands Off Korean Workers”)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이 영상에는 노조가 데모를 하는 장면과 함께 영문자막으로 ‘한인 리포터가 나중에 우리한테 알려준 바에 의하면 이날 저지 시위에 참여한 한인단체들은 돈을 받고 나왔다’는 글귀가 실려 있다. 이를 두고 그 자리에 있었던 한인 기자들은 노조가 어떤 근거로 이런 황당한 주장을 펴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집회에 30여명의 SF 노인회 회원과 함께 참석한 김관희 회장은 “SF 총영사관으로부터 돈을 받고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면서 “동포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조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집회를 막기 위한 정의감으로 회원들과 함께 나오게 됐다”며 순수한 의도를 매도하지 말라고 격분했다. 김 회장은 “오히려 노조가 40달러를 참가자들에게 주는 것을 봤다”고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 북서부지회 김완식 지회장은 “국가의 안보를 담당하는 역할을 위해 참가 했을 뿐”이라며 “이날 집회는 미국 노조와 연계한 야비한 종북 좌파의 농간”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한편 이날 노조 시위 반대를 위해 참석한 한인 단체는 본보 20일자에 보도된 EB 노인회가 아니라 SF 한미노인회 회원들이며 이외 상항지역 한인회, 재향군인회 미 북서부지회 회원들이다.
<김판겸, 이화은 기자>
17일 SF 총영사관에서 한국철도노조 탄압 중단하라는 미 노조의 시위가 열린 가운데 SF 노인회 등 한인단체들이 이들의 시위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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