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브링카,‘천적’조코비치에 달콤한‘복수’, 3시간59분 혈전 끝 5세트 9-7 따내 승리
▶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 진출, 여자단식에선 리나·보차드 격돌
조코비치는 28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역사적인 호주오픈 4연패 도전이 좌절됐다.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가 자신을 상대로 14연승을 거둔 노박 조코비치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세계 테니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십에서 역사적인 남자단식 4연패 위업에 도전장을 냈던 세계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8강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조코비치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대회 9일째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8위인 스위스의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과 3시간 59분에 걸친 풀세트 혈전 끝에 6-2, 4-6, 2-6, 6-3, 7-9로 무릎을 꿇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테니스의 오픈시대 개막 후 처음으로 호주오픈 남자단식 4연패 달성의 꿈이 깨졌고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에 패한 이후 이어온 28게임 연승행진도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이날 바브링카가 조코비치의 덜미를 잡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조코비치의 기세가 워낙 대단했을 뿐 아니라 특히 바브링카를 상대로는 14연승 행진을 이어온 ‘천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브링카는 지난해 두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조코비치와 풀세트 혈전을 펼치며 쌓은 ‘내공’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조코비치와 무려 5시간 2분에 걸친 혈투 끝에 6-1, 5-7, 4-6, 7-6, 10-12로 아쉬운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 US오픈에서도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와 역시 풀세트 접전 끝에 6-2, 6-7, 6-3, 3-6, 4-6으로 분루를 삼켰으나 그 때 쓰라린 경험이 ‘보약’이 돼 이번엔 그야말로 달콤한 설욕에 성공한 것이다.
바브링카는 경기 후 “지난해는 정말,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돌아왔고 모든 힘을 다해 승리했다. 그는 경이적인 챔피언이다.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기쁘다”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면서 “그는 기회를 살려냈고 이길 자격이 있었다. 축하를 보낸다”고 상대의 승리를 인정했다.
조코비치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패한 것은 지난 2010년 대회 8강전에서 조-윌프리드 송가와의 대결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번 대회 대진추첨에서 세계랭킹 1위인 라이벌 나달은 물론 앤디 머리, 로저 페더러를 모두 결승까지 만나지 않는 유리한 대진표를 받아들었으나 결국은 8강전에서 복병 바브링카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한편 바브링카는 4강전에서 세계 7위인 토마스 베르디히(체코)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베르디히는 이날 또 다른 8강전에서 세계 3위인 다비드 페레르(스페인)를 6-1, 6-4, 2-6, 6-4로 꺾고 4강에 올랐다. 또 다른 8강전은 22일 머리 대 페더러, 나달 대 그리고르 디미트로피(불가리아)의 대결로 펼쳐진다.
한편 여자단식 4강에서는 세계 4위인 중국의 리나와 유지니 보차드(31위·캐나다)가 맞붙게 됐다. 리나는 8강전에 플라비아 페네타(29위·이탈리아)를 6-2, 6-2로 완파하고 지난 5년만에 4번째로 호주오픈 4강에 올랐다.
보차드는 세계 1위 서리나 윌리엄스를 잡고 8강에 올라온 아나 이바노비치(14위·세르비아)를 7-5, 5-7, 6-2로 꺾고 캐나다 선수로는 처음으로 호주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주니어 남자단식에 출전한 이덕희(주니어 17위·마포중)는 한국선수 사상 최연소로 메이저대회 주니어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덕희는 단식 2회전에서 안드레아 펠레그리노(주니어 124위·이탈리아)를 6-1, 3-6, 6-1로 물리쳤다. 15세 7개월의 나이에 16강에 오른 이덕희는 정현(주니어 21위·삼일공고)의 종전 기록을 깼다.
정현은 2012년 US오픈에서 16세 4개월의 나이로 16강에 올라 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정현도 이날 애키라 샌틸랜(주니어 49위·호주)을 6-1, 6-2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