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네임병원 코리안 메디컬 프로그램(KMP 부원장 최경희)이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본보와 함께 실시한 ‘한인 건강, 무엇이 문제인가?’ 전문의 좌담회는 한인 건강의 현주소를 진단한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한인 전문의들은 각각의 임상에서 느꼈던 건강에 대한 한인들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한마디씩 털어놨다.
“검진 결과 암이면 어떡하나, 당뇨면 어떡하나”하는 식의 두려움이 바로 한인 건강 증진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것이다. 이민사회 특성상 하루 병가 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건강을 등한시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미국 내 병원 문턱은 확실히 한국보다 높다. 미국은 공공보건(Public Health) 후진국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무보험자가 너무 많다. KMP 최경희 부원장은 뉴욕·뉴저지 일원의 한인 무보험자 비율을 40%로 추정했다. 한인 두 명 중 한 명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올해부터 ‘오바마 케어’가 시행, 무보험 한인들이 보험 가입을 통해 자신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때문에 ‘오바마 케어’가 한인 건강 증진의 1등 공신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이 ‘병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건강 검진을 계속 꺼린다면 ‘오바마 케어’ 이상 가는 정책이 시행된다 해도 결국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더욱이 ‘오바마 케어’에는 체류신분을 묻지 않는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어 서류미비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오바마 케어’ 벌금 면제기관으로 선정된 ‘기독의료상조회(CMM)’가 좋은 예로 CMM 가입회원은 체류신분과 상관없이 똑 같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공보건 후진국 비난을 받아 온 미국이 이제야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것으로 한인들도 이제 병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건강 챙기기에 나서야 할 때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다.’ 올 한해 이 문구만은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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