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격자들, 끔찍했던 순간 아찔한 경험에 몸 떨어
콜럼비아몰 총격사건 이모저모
○…샤폰 로빈슨(여, 콜럼비아)은 목숨을 잃을 뻔했던 아찔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는 당시 카키 바지와 흰색 셔츠를 입은 총격범을 목격했다. 총격이 발생한 ‘주미스’ 아래 1층에 있던 한 소녀가 놀라서 비명을 지르자 총격범은 아래를 내려다봤고 로빈슨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샷건을 들어 올려 그녀를 겨눴고, 로빈슨의 남편이 엎드리라는 고함에 몸을 낮추는 순간 총알이 머리 위를 지나 벽에 맞았다. 남편은 테이블을 뛰어 넘어 위층에서 회전목마를 타던 자녀들에게 달려갔고, 그 와중에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콜럼비아몰에서 고교생 딸과 함께 샤핑을 하던 김현경(47, 우드스탁 거주)씨는 3시간 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김씨는 현장과 떨어진 아동의류점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점포의 셔터가 내려져 있어 의아했다고 한다. 매장 매니저는 김씨와 손님들에게 창고 안으로 들어가라고 해 이를 따랐으나 무슨 영문인지는 몰랐다. 부모가 하워드카운티경찰인 딸의 친구가 문자메시지로 수시로 소식을 전해 상황을 파악했다는 김씨는 경찰 SWAT팀이 나오라고 할 때까지 창고 안에서 기다려야 했다. 김씨는 경찰이 사건 현장 주변인 푸드코트 옆을 통해 빠져 나가게 했을 때 긴박했던 상황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층으로 빠져 나가는 사람들은 경찰의 호위 속에 두 손을 들고 걸어가고 있었고, 아래층 푸드코트에는 여기저기 먹다 남은 음식과 음료수잔이 흩어져 있었다. 유모차와 아기 젖병, 심지어 핸드백과 옷가지들도 곳곳에 남아있었다. 경찰이 차를 주차해둔 곳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제공한 셔틀버스에 올라탔을 때 차안에는 대부분 10-20대 젊은 층이었고, 미처 외투를 챙기지 못해 반팔 셔츠 차림도 많았다.
○…용의자 다리언 마르쿠스 아귈라(19, 칼리지 파크)는 몽고메리카운티의 제임스 허버트 블레이크 고교 졸업생으로 전과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몰 감시카메라에 찍힌 영상에 의하면 아귈라는 오전 10시 15분께 택시로 도착, 회전목마가 있는 출입구로 들어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 한 시간쯤 뒤 범행을 저질렀다. 아귈라는 피살된 브리에나 벤롤로 인근에 살았으나 경찰은 아직까지 용의자와 피살자들 간의 관계를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매장 부매니저인 벤롤로는 플로리다와 콜로라도에서 성장, 2010년 메릴랜드로 옮겨왔다. 엘리콧시티에서 자란 피살자 타일러 존슨은 지난 11월부터 주미스에서 일했다. 두 사람의 가족은 모두 마운트 에어리에 살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분 만에 도착, 신속하게 몰 안의 사람들을 인근 AMC 극장 쪽으로 대피시켰다. 또 헬리콥터가 선회하며 몰 주변을 감시하는 가운데 경찰은 주차장의 차량 트렁크들을 수색했다. 20여개의 폭발물 전담팀은 밤새워 몰 구석구석을 수색했으나 다른 폭발물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부터 몰을 폐쇄했으며, 이튿날에도 문을 닫게 했다.
○…안전지역으로 여겨졌던 곳에서 여러 명의 사상자를 낸 총격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지역사회는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볼티모어지역의 모든 TV방송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속보를 계속 내보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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