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누리의 두부 소박이, <사진제공=가온누리>
채식주의자들이 늘면서 한식에도 채식 바람이 더욱 거세다. 특히 상대적으로 채식 비중이 높은 타인종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식당이나 식품업체들은 채식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맨하탄 32가에 위치한 ‘한가위’는 대표적인 채식주의 한식당으로 메인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채식이다. ‘한가위’의 공동대표 최윤석·한혜정 부부는 "당시 잘 알려진 한식은 갈비, 불고기 등 바비큐 메뉴가 대부분이었다"며 "웰빙과 유기농 등이 뉴욕의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면서 채식 재료로만 만든 고급 한식당을 목표로 가게를 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두부깻잎 동그랑땡, 유기농 두부 스테이크, 모듬 버섯구이 등 고기 대신 두부와 버섯을 이용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미드타운에 위치한 ‘프란치아’는 우유, 계란 등 유제품과 육류, 해산물을 먹지 않는 비건(완전 채식주의자) 메뉴를 갖춘 고급 한식당이다. 야채만 이용한 단조로운 맛에서 벗어나기 위해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맛을 내는 콩으로 만든 채식 메뉴들을 대폭 늘렸다. 여기에 비건 크랩 케익, 비건 랍스터 요리 등 채식 해산물 메뉴를 추가시켰다.
올해로 창업 1년 반째를 맞는 ‘가온누리’는 채식 메뉴를 초기 2~3개에서 10여개로 대폭 늘렸다. 잡채도 소고기가 들어간 일반 잡채에서 해물 잡채, 야채 잡채 등으로 메뉴를 세분화 시키고 연두부와 과일을 이용한 두부 샐러드를 새롭게 추가했다. 제이슨 박 매니저는 "메뉴에서 고기를 빼달라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아예 채식 메뉴를 개발해 추가시키고 있다"며 "현재 간 두부로 만드는 콩 고기 메뉴 개발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그는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열량이 적은 건강식을 찾는 손님들이 늘면서 새로 생겨나는 한식당과 바들은 채식 메뉴를 넣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한식인 김치도 ‘채식’ 대열에 올랐다. 천연재료로만 만든 오가닉 김치를 표방하는 ‘마마오 김치’는 현재 출시중인 김치 10여가지 중 7가지를 비건 김치로 만들었다. 비건 김치의 양념은 새우젓이나 멸치젓 등 생선으로 만든 소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야채와 과일, 고춧가루로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처음 제품을 선보인 2007년과 비교해 비건 김치 판매량도 10배 가까이 늘었다. 마마오 김치의 오기림 사장은 "일반 배추김치부터 오이김치, 최근 출시한 백김치까지 모두 젓갈 을 넣지 않은 비건 김치로 만들고 있다"며 "젓갈이 들어가지 않아 김치 맛이 더욱 깔끔하다며 일부러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농심은 최근 미주시장에 100% 야채로만 만든 채식 라면인 ‘순라면’을 소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김소영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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