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28일 알라모돔에서 멕시코전에 대비한 훈련 도중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연합>
돔구장 변수?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평가전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호가 오랜 만에 실내 구장에서 경기하는 낯선 환경에도 적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LA시간)부터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알라모돔은 ‘돔’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지붕이 있는 실내 구장이다. 축구경기를 실내 돔 구장에서 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한국 대표팀으로선 아무래도 낯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경기가 벌어지는 샌안토니오 지역이 멕시칸들이 많은 지역으로 수많은 멕시칸 팬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내 구장의 특성상 관중 응원의 소음이 일반 구장보다 엄청나게 클 것으로 보여 분위기 상에서 힘겨운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한국-멕시코 전은 멕시코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경기로 킥오프 세 시간 전부터 멕시코의 ‘축구 전설’로 통하는 호르헤 캄포스, 루이스 에르난데스 등이 경기장 근처에서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만들어진 축제 분위기는 실전에도 이어져 멕시코 팬들의 광적인 응원 속에 실내 경기장 경험이 많지 않은 우리 선수들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돔구장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바로 2012년 런던올림픽 8강전 영국과의 경기였다. 당시 영국 웨일스의 밀레니엄 스테디엄의 지붕을 닫은 채 경기가 진행됐고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3-4위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2-0으로 물리쳤으나 이때는 경기장 지붕이 열려 있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때를 기억하지 못한 채 “돔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가 기자들이 ‘런던올림픽 때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그랬었나”라며 기억을 더듬기도 했다. 홍 감독은 멋쩍은 표정으로 “요즘 정신이 없어서 1주일 전의 일도 잘 생각이 안 나는데 2년 전 일이 기억이 나겠느냐”며 웃었다.
한편 이날 멕시코전에는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가 경기구로 사용된다. 이 경기는 오후 6시(LA시간)부터 스패니시채널인 KFTR(공중파 46번)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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