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살충제인 디디티(DDT)에 많이 노출되면 퇴행성 신경질환인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럿거스대 로버트우드존슨 의대의 제이슨 리처드슨 교수팀은 27일 ‘미국 의학협회 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의 혈중 디디이(DDE· DDT가 체내에서 분해돼 만들어지는 물질) 농도가 정상인보다 3.8배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환자 86명과 일반인 79명의 혈액, 이미 사망한 알츠하이머 환자 11명의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다.
또 알츠하이머 환자군의 80%에서 DDE가 검출돼, 일반인 검출 비율 70%보다 높았다.
인지시험에서도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유전자인 ‘아폴리포프로테인 E-4’(ApoE4)를 보유하면서 혈중 DDE 농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가 유전질환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 것이다.
리처드슨 교수는 “그동안 알츠하이머는 일반적으로 유전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DDT는 빈대 퇴치 등 살충제로 널리 쓰였지만 독성이 강하고 인체에 해를 줄 수 있어 한국에서는 1971년, 미국에서는 1972년 사용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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