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정식 명칭이 ‘숏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인 숏트랙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파생된 종목으로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름이 말해주듯 트랙의거리가 111.12m로 스피드스케이팅(400m)의 4분의 1 수준으로 짧다.
두 명씩 레이스에 나서는 스피드스케이팅은 모든 선수가 레이스를 마친 뒤 선수 개개인의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지만, 여러 명이 동시에 달리는 숏트랙은 기록보다는 당장 레이스에서 상대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겨루는 ‘경쟁’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한 두 번의 레이스 기록으로 바로 순위가 정해지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숏트랙은 예선부터 결선에 이르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진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처럼 종목별 세계기록이 있긴 하지만, 사실 기록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치열한 신경전과 몸싸움을 통해 상대를 제치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느냐가 우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 포지션부터 언제 어떻게 앞으로 치고 나가느냐, 상대의 추월 시도를 어떻게 저지하느냐 등 고도의 전략싸움이 레이스 내내 펼쳐지고 중반 이후에는 급격히 속도를 끌어올린 선수들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모습에 짜릿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상대 선수를 견제하는 플레이와 순간적인 기회포착과 경기운용 능력 등이 승부에 결정적인 만큼 절묘한 스케이팅 기술과 순발력이 필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의 강국인 북유럽과 북미 선수들과 비교해 체격 조건이 불리한 한국과 중국 등 동양 선수들이 숏트랙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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