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턴오버 4개 뽑아내며 브롱코스에 43-8$NFL 사상 최강 오펜스 완벽하게 압도
시혹스 라인배커 말콤 스미스가 2쿼터 브롱코스 쿼터백 페이튼 매닝의 패스를 인터셉트해 69야드 리턴 터치다운을 뽑아내고 있다. 스미스는 게임 MVP로 선정됐다.
‘디펜스가 챔피언십을 이긴다’는 말이 현대 풋볼에서도 아직 살아있는 진리임이 완벽하게 입증됐다.
시애틀 시혹스의 철벽 디펜스가 NFL 역사상 최강이라던 덴버 브롱코스의 오펜스를 완벽하게 잠재우며 구단 역사상 첫 수퍼보울 XLVIII(48)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2일 뉴저지 이스트 러더포드 메도우랜즈의 메트라이프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수퍼보울 XLVIII에서 시혹스는 디펜스가 브롱코스의 MVP 쿼터백 페이튼 매닝의 패스 2개를 인터셉트하는 등 총 4개의 턴오버를 뽑아내 이중 3개를 터치다운으로 연결하며 43-8의 압승을 거뒀다. 브롱코스가 자랑하던 막강 화력 오펜스는 시혹스의 숨막히는 디펜스에 막혀 3쿼터 종료와 동시에 매닝이 드메리어스 토마스에 14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킬 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고 결국은 그것이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 됐다.
브롱코스는 시작부터 불운을 맛봤다. 시혹스의 킥오프를 받아 자기진영 14야드에서 경기를 시작한 브롱코스는 첫 플레이에서 시그널이 엇갈리며 센터의 스냅이 엔드존까지 흘러가 세이프티를 허용, 0-2로 뒤지는 불길한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시작 12초만이었다.
하지만 브롱코스의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다음 두 번의 공격에서 모두 필드골을 보탠 뒤 시혹스는 다음 브롱코스 공격에서 매닝의 패스를 인터셉트해 다시 공격에 나섰고 2쿼터 12분을 남기고 러닝백 마숀 린치의 1야드 터치다운 런으로 15-0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때까지 브롱코스의 오펜스는 득점은 커녕 퍼스트다운도 하나 없었다.
브롱코스는 마침내 다음 공격에서 이날 첫 퍼스트다운을 얻어내는 등 4개의 퍼스트다운을 뽑아내며 시혹스 35야드 라인까지 전진했으나 여기서 시혹스의 디펜스는 ‘KO펀치’를 터뜨리며 브롱코스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다. 전반 3분21초를 남기고 시혹스 라인배커 말콤 스미스가 매닝의패스를 인터셉트해 69야드 리턴 터치다운을 뽑아내면서 리드는 22-0으로벌어졌다. ‘3rd&13’에서 패스를 시도하던 매닝의 오른팔은 시혹스 라인맨클리프 애브릴에 맞았고 추진력을 잃은 채 떠가던 패스를 가로챈 스미스는 왼쪽 사이드라인을 타고 69야드를 질주한 끝에 엔드존에 안착했다.
전반을 영봉당한 채 마친 브롱코스는 후반 반격을 다짐하며 필드에 나섰으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시혹스의 ‘KO펀치’를 또 다시 얻어맞고 필드 바닥에 드러눕고 말았다. 시혹스킥오프 리턴맨으로 나선 퍼시 하빈은 원바운드로 킥오프를 잡은 뒤 87야드를 질주,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을 뽑아내 팀의 리드를 29-0으로 늘렸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시혹스는 3쿼터 중반 디펜스가 브롱코스 리시버 토마스로부터 펌블을 유도해내 다시 공격권을 잡은 뒤 쿼터백 러셀 윌슨이 저메인 커스에 23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리드를 36-0으로 벌렸다. 브롱코스는 3쿼터 종료와 동시에 매닝의 터치다운 패스와 2포인트 컨버전으로 8점을 뽑아 수퍼보울 역사상 유일무이한 영패팀이 될 치욕을 면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시혹스는 4쿼터 첫 공격에서 윌슨의 터치다운 패스로 43-8로 달아난 뒤 끝까지 브롱코스에 아무런 희망도 주지 않고 여유있게 피니시라인에 골인했다. 이로써 시혹스의피트 캐롤 감독은 USC를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끈데 이어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라 지미 잔슨과 배리 스위처에 이어 3번째로 대학풋볼과 NFL 챔피언에 오른 지도자 반열에 올라섰다.
반면 전날 커리어 5번째 NFL MVP로 선정된 브롱코스 쿼터백 매닝은 또 다시 수퍼보울 무대에서 2번째로 고배를 마시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쿼터백 중 하나지만 빅게임에선 약하다는 평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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