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있는 한 유명 제과점에 빵을 사러 갔을 때의 일이다. 빵을 골라서 쟁반에 담다가 실수로 하나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당황해서 둘러보니 마침 바로 옆에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막 구워진 빵을 진열하고 있었다.
빵을 주워 들고 그에게 “빵을 실수로 떨어트렸는데 어떻게 하죠?”하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그는 1초의 기다림도 없이 뭘 그런 것을 물어 보느냐는 듯 엷은 미소까지 지으며 말한다. “그건 손님이 지불하셔야 되는 데요.”그 말을 듣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실수로 그런 것인데 교환해 주면 안 되겠냐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나의 심중을 알아채고 그가 다시한번 얘기한다. “그거 손님이 돈을 내셔야 해요.”
순간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내가 부주의하여 빵을 떨어트린 것이니 돈을 내라고 해도 억울할 것은 없다. 하지만 사람 사는 사회가 그렇게 각박해야 하는가. 손님이 빵을 떨어트리면 직원이 얼른 집어들고 다른 빵으로 가져가라고 얘기해야 맞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한마디를 했다.
“한국 상점에 와서 미국 상점 얘기 하는 것은 우습지만 미국 상점은 이런 경우 손님이 미안해할까 봐 직원들이 얼른 처리하고 새 것으로 바꿔 주는데,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
그러자 그 직원은 마지못해 빵을 받아들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다른 것으로 가져가세요’ 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빵을 새로 받기는 했지만 엎드려 절 받은 기분이라 마음이 편치 못했다.
한인업소들이 손님들에게 좀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 실수를 하고 당황해하는 손님을 친절하게 배려한다면 그 업소는 입소문이 날 것이다. 그런 소문이 비즈니스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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