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름 빙속 3,000m 13위… 역대 최고순위
▶ 이승훈 예상밖 부진·루지 김동현은 35위
9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 경기에서 한국 김보름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
이승훈이 지난 8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저조한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연합>
개막 후 이틀째 메달은 없었지만 가능성은 봤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기대주 김보름이 9일(이하 LA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4분12초08의 기록으로 13위에 올랐다.
13위는 한국 선수가 올림픽 여자 3,000m 경기에서 차지한 최고 순위다. 이전까지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노선영이 자리한 19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숏트랙 선수로 활동하다 2011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지 얼마 안 돼 일군 성적이어서 더욱 값졌다. 종전까지 이 종목 올림픽 최고 순위자였던 노선영은 4분19초02에 레이스를 마쳐 25위에 올랐다. 양신영은 4분23초67로 27위에 자리했다.
김보름은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리며 한국 여자 장거리를 이끌 선수로 잠재력을 뽐냈다.
그러나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됐던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6)은 이날 예상과 달리 10위권에도 들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크게 두 가지가 아쉬웠다. 초반 레이스, 빙질 파악이다.
이승훈은 8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이라는 기대 이하의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이승훈은 마지막 조인 13조에서 레이스를 펼쳤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6분07초04), 밴쿠버 때 기록(6분16초95)에도 못 미쳤다.
이승훈은 “올림픽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현지 적응을 잘 못한 것 같다”며 “너무 많이 긴장했고 출발할 때부터 여유가 없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도 남은 경기 1만m와 팀추월에서는 꼭 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른 종목의 경우 스키점프 노멀힐(K-95) 남자 개인전에서는 한 명의 태극전사도 결선 최종 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최서우가 결선 1라운드에서 116.2점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33위에 올랐지만 30명이 겨루는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기에는 부족했다. 김현기와 최흥철도 각각 41위, 42위에 그쳤다.
동계올림픽 무대에 처음 선 루지의 김동현)은 이틀에 걸쳐 치른 남자 1인승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36초385의 기록으로 39명 중 35위에 올랐다.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문지희는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24분32초 만에 경기를 마쳐 84명 중 74위에 머물렀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15㎞+15㎞ 스키애슬론에 출전한 황준호도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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