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5,000m 이어 500m 금·은·동 ‘싹쓸이’
▶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강국서 단거리까지 접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셸 멀더(가운데)가 시상대 위에서 환호하는 모습을 같은 네덜란드의 얀 스미켄스(은메달, 오른쪽)과 로날드 멀더(동메달, 왼쪽)이 지켜보고 있다.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장거리 강국 네덜란드가 단거리까지 접수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500m에서 금·은·동을 휩쓸었다.
네덜란드의 미셸 멀더(28)는 10일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500m에서1·2차 합계 69초312를 기록,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장거리에 강한 네덜란드가 단거리 정상에 오른 것은 90년동계올림픽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동메달(리우에 드 보어)과 1988년 캘거리 대회 은메달(얀 이케마)이 기존최고 성적이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네덜란드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보태 시상대를 점령했다는 사실이다. 4년 전 6위에 그쳤던 얀 스미켄스(27)는 1·2차 레이스 합계 69초324로 은메달을, 멀더의 쌍둥이 형제 로날드 멀더는 합계 69초46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앞선 8일 벌어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도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바 있다. 당시 스벤 크라머(28) ·얀 블록후이젠(25)·요리트 베르그스마(28)가 각각1~3위를 차지했다.
한 나라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특정 종목에서 모든 메달을 휩쓴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1924년 샤모니대회부터 소치 대회까지 4차례 밖에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네덜란드는그 가운데 3차례 타이틀을 보유하며 스피드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첫 번째 ‘스윕(Sweep)’은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나왔다. 당시 네덜란드는 지안니 롬메·봅 데 용·린츠에 리츠스마 3명이 시상대를 점령했다. 네덜란드는 이후 16년의 세월이 흘러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5,000m와500m에서 두 번의 스윕을 했다.
이날 추가한 메달 3개를 포함해 네덜란드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92개(금 31·은 33·동 28개) 메달 중 88개(금 29·은 31·동 28)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땄다. 점유율 95.6%가 넘는다. 기존 메달텃밭인 장거리에서 단거리까지 접수한 전성시대를 알린 네덜란드의 ‘오렌지군단’ 파워가 동계올림픽 초반 소치를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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