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서로에게 의견이나 감정을 공유하는 데에 있어서 많이 솔직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디어에서나 사적인 자리에서나 내가 보고 느낀 그대로를 상대방에게 직설적이게 전달하며 그것을 아프지만 솔직하고 쿨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진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말해버리는 이런 화법을 “돌직구 화법”이라 알려져 있으며 자주 쓰인다. 우리들은 가끔 이런 직설적인 표현에서 통쾌함이나 대리만족을 느끼며 웃어 넘긴다.
하지만 이러한 직설적인 표현 또는 가식적이지 않은 화법이 가끔 우리의 기분을상하게 할 때도 있다. 내가 그 “돌직구 표현”을 듣고 있는 당사자가 되었을 때 가끔 빈정 상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직설적인 표현은 내가 아닌 상대방에 관한 것이며 가끔 그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상황에서 많이 나타난다.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하는 이런 말은 배려가 없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지않을까.
물론 뒤에서 나누는 험담보다 앞에서 대놓고 말하겠다며, 그것이 상대방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직설적인 표현을 일부러 하는 사람도 있다. 과연 진짜 그 순간의 솔직함이 상대방을 위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배려가 없는 지나친 솔직함은 독설을 낳게 된다. 나의 의도가 농담이었던 아니었던 듣는 귀가 상처라고 느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상대방을 위한 일도 당연히 아닌 것이다.
이렇듯 나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직설적인 말이 상대방에게 돌아가상처가 되었다면 그것은 솔직한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것이다.
상대방의 상처에 무뎌질수록 사회는 더욱 이기적이며 냉소적으로 변한다. 어느덧 내가 느끼는 독설이 제 3자에게는 시원하고 통쾌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나는 상처를 받았는데 나를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것이 그렇지 않아도 허무한 현대사회를 더 외롭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휘황찬란한 미사여구가 가득한 칭찬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기왕이면 같은 말이라도 듣는 이도, 그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싶다.
직설과 독설은 참 구분하기 어려운 표현 방법이다. 어감 하나, 단어 하나에 따라 직설적인 표현이 될 수도 있고 듣는 이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 독설이 될 수 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그 구분이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항상 남들이 주고받는 돌직구 표현은 가끔 내가 들으면 매우 기분 상할 수 있는 상황이 많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 방금 내가 상대방에게 한 말 또는 할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한 템포 쉬어가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그 상대방의 단점을 눈감아줄 수 있는 관용을 가져보는 것을 이번 2014년도 새해 목표 리스트에 넣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남들이 들어서 통쾌할 독설보다 좀 답답하지만 따뜻한 배려가 우리의 빡빡한 사회를 좀 부드럽게 해줄 윤활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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