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계 아나운서 "안은 러시아 선수" 흥분…관중 "러시아" 연호
▶ 크로스 감독 "안 선수-그리고리예프 콤비 플레이가 메달 비결"
(소치=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가운데)가 15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플라워 세리머니 때 꽃을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5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소치 동계올림픽 숏트랙 남자 1,000m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에 또다시 열광했다.
경기를 생중계하던 러시아 TV 방송 ‘제1채널’ 아나운서는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러시아 관중도 "빅토르 안"과 "라시야"(Russia)를 외치며 자국인 선수와 다름없는 열광적인 성원을 보냈다. 아나운서는 빅토르가 러시아 선수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소치 올림픽 특집 대담프로를 진행하던 다른 유력 TV 방송 ‘라시야-1’도 방송 중간에 안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참석자들이 다 함께 "라시야"를 연호했다.
빙판에 얼굴을 대고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감격에 젖어 있던 안 선수는 일어나 러시아 국기 2개를 함께 들고 링크를 돌며 러시아 관중의 환호에 답했다. 곧이어 은메달을 딴 같은 팀의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와 국기를 나눠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다른 언론 매체들도 안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속보로 앞다퉈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빅토르 안이 숏트랙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전하면서 안 선수의 상세한 이력을 소개했다.
스포츠 전문 통신 ‘R-스포르트’는 안 선수가 숏트랙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러시아에 안겼다면서 역시 안 선수의 이력을 덧붙였다.
다른 스포츠 전문지 ‘베시 스포르트’도 "안 선수가 러시아 숏트랙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땄으며 스스로 올림픽 4관왕이 됐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도 "빅토르 안과 그리고리예프가 숏트랙 1,0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따냈다"고 전하면서 러시아 숏트랙 감독 세바스티얀 크로스와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크로스는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가 아주 만족스럽다"며 "승리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드디어 실현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크로스는 ‘R-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안 선수와 그리고리예프가 사전에 짠 콤비 플레이 전술에 따라 결승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 결승에 나선 선수가 5명이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처음부터 선두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리예프에게 곧바로 맨 앞자리로 치고 나가 중간 속도를 유지하라고 주문했고 안 선수에게는 두 번째 자리를 지키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안과 그리고리예프가 서로 자리를 맞바꿔 좋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두 선수가 끝까지 필요한 에너지를 유지하는 데 성공해 기쁘다"고 말했다.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 알렉세이 크라프초프도 ‘R-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안 선수와 그리고리예프가 한 팀을 이뤄 성과를 냈다"면서 "각자 최선을 다했다. 훌륭하다"고 기뻐했다.
축하 대열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까지 가세했다. 그는 안 선수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러시아는 앞서 10일 치러진 숏트랙 1,500m에서 안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했을 때에도 열광적 성원을 보낸 바 있다. 언론 매체들이 안 선수의 메달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물론 모스크바에 머물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까지 축하 전문을 보내 안 선수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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