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1000m서 또 금·은·동 휩쓸어… 종합 1위 견인
여자 1500m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휩쓴 네덜란드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있다. 왼쪽부터 이렌 뷔스트(은), 요리엔 터 모스(금), 로테 반 비크(동).
빙속에 적수가 없다. 네덜란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네덜란드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2014 동계 올림픽 스피트스케이팅에서 금메달뿐 아니라 3종목에서 싹쓸이 메달을 따면서 대회 최대의 파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덜란드를 따를 나라가 없다. 네덜란드는 스피드 스퀘이팅을 앞세워 이날까지 금메달 5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를 수확해 메달집계에서 주최국인 러시아를 제치고 1위를 달리로 있다.
15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이 1~4위를 차지하면서 메달을 싹쓸이 했다. 남자 5,000m와 1,000m에 이은 세번째 메달 독식이다. 이날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요리엔 터 모스는 1분53초51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과 동메달 역시 네덜란드 선수인 이렌 뷔스트(1분54초09)와 로테 반 비크(1분54초54)가 가져갔다. 이날 네덜란드는 마리트 린스트라(1분56초40)가 4위에 올라 1~4위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은메달은 딴 뷔스트는 3000m 금메달리스트로 1,000m 은메달까지 이번 대회에서만 총 3개의 메달을 땄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한 종목에서 특정 국가 선수들이 금은동 3개의 메달을 모두 가져간 적은 6차례 있었으나 한 국가가 한 대회에서 두 종목 이상의 메달을 싹쓸이 한 적은 없었다. 그야말로 전무 후무한 기록을 오렌지 군단이 세우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남자 10,000m와 여자 5,000m, 남녀 팀추월 등에서도 네덜란드 선수들은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혀 대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네덜란드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딴 건 1998년 나가노 대회(금 5개-은 4개-동 2개) 이후 16년 만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총 1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가장 많은 메달을 기록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이같이 ‘빙속의 왕국’으로 변모한 것은 국토를 이리저리 이어주는 운하가 겨울이면 꽁꽁 얼어붙기 때문이다. 또 네덜란드는 최정상의 시설을 갖춘 강국이다.
AP통신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의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에는 400m 트랙을 갖춘 경기장만 300곳 가까이 된다.
국제 대회까지 치를 수 있는 정식 경기장만 따져도 17개에 달하고, 지금도 2∼3곳의 신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 주말마다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어느새 세계무대에서도 정상의 기량을 보일 선수로 성장한다.
그래서 소치올림픽에서 시상대를 정복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국내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이 올림픽보다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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