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국제축구연맹) 고위직원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카타르에서 다른 국가로 변경할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되고 있다.

독일의 전국 선데이 일간지인 ‘벨트 암 소타그’는 16일 익명의 FIFA 고위 소식통을 인용, FIFA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바꾸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올해 마지막 FIFA 집행위원회에서 개최국 변경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때까지 결정이 내려진다면) 개최지 변경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월드컵을 카타르에 수여한 결정은 그동안 각종 논란의 대상의 돼왔다. 월드컵이 열리는 6~7월 중 카타르의 기온이 섭씨 50도(화씨 122도)를 넘나들어 정상적인 경기는커녕 관전조차 힘들다는 점 때문에 월드컵을 겨울에 개최해야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월드컵 개최시기를 겨울로 옮기는 것 역시 유럽 각국 리그 스케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2022 동계올림픽과도 개최시기가 충돌하고 TV방송사들의 중계 스케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FIFA 관계자는 “대회를 여름에 치르지 않더라도 적절한 시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 마땅한 해법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더구나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국을 따내는 투표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월드컵 시설 공사과정에서 400여명의 인부가 희생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카타르 월드컵은 계속해서 산통이 이어지고 있어 ‘유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