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빙속 1만m도 휩쓸었다...이번 대회 4번째 금·은·동 싹쓸이
남자 1만m에서 시상대를 점령한 네덜란드 선수들, 스벤 크라머(왼쪽부터, 은), 요리트 베르그스마(금), 밥 데 용(동)가 시상대에 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소치에 불어 닥친 ‘오렌지색 광풍‘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네덜란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5,000m에 이어 1만m까지 싹쓸이하며 시상대를 다시 한번 오렌지색으로 물들였다.
네덜란드는 19일 소치 아들레르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요리트 베르그스마와 스벤 크라머, 밥 데 용이또 한 번 네덜란드의 독식잔치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총 19개(금6·은 6·동 7)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기록은 이미 갈아 치운지 오래다. 옛 동독이 보유한 단일 대회 최다 메달 13개(금 3·은 6·동 4개)에무려 6개를 더 보탰다.
전까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장거리에만 강점을 보이던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선 장거리는 물론 중·단거리까지 종목을 망라하고 메달을 싹쓸이하면서 필적할 상대가 없는 절대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먼저지난 8일 남자 5,000m에서 스벤 크라머(28)와 얀 블로크후이센(25), 요리트 베르그스마(28) 3인방이 금·은·동메달을 휩쓸었고 이틀 뒤 500m에서는 미셸 멀더(28)와 얀 스미켄스(27), 로날드 멀더(27)가 또 다시 합작으로 시상대를 점령했다. 이들은 90년 동계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네덜란드에 500m의 모든 메달을 선사했다. 네덜란드의 단거리 석권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어 1,000m에서는 세계랭킹 14위에 불과했던 스테판 그루투이스는 1분08초39의 호성적으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따돌리고 깜짝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500m 우승자 미셸 멀더는 이 종목에서 동메달로 멀티 메달에 성공했다. 캐나다의 대니 모리슨(29)에게 은메달을 허용했으나 사실상네덜란드의 독식이나 다름없었다.
네덜란드 넓은 선수층은 종목을불문하고 메달을 쏟아내면서 같은 팀에서도 색깔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1만m 세계랭킹 1위 크라머는 2회연속 올림픽 우승을 놓치며 쓴 맛을다셨다. 4년 전 레이스 실수로 이승훈(25)에게 1만m 금메달을 내줬던 크라머는 베르그스마의 역주에 이번에는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만m 챔피언 베르그스마는 “여전히 멍하기만하다.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크라머는 말 없이 빙판을빠져나갔다.
거트 쿠이퍼 네덜란드 감독은 “크라머는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문턱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것이스포츠이고 올림픽이다”며 아쉬움을대신 전했다.
한편 ‘오렌지 파워’는 남녀 대표팀을 가리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여자종목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단거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목의시상대 가장 윗자리는 네덜란드의몫이었다. 이상화(25·한국)와 장훙(26·중국)에게 각각 500m와 1,000m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종목에는 모두 정상에 섰다.
요리엔 테르 모스(25)·아이린 뷔스트(28)·로터 반 비크(23)는 1,500m 시상대를 휩쓸었고, 3000m는 1,500m은메달리스트 뷔스트가 메달 색깔을금으로 바꾸며 자존심을 지켰다. 마르티나 사브리코바(체코)와 올가 그라프(러시아)를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로 밀어냈다. 심지어 장훙에게 뺏겼던1,000m마저 뷔스트와 마르고트 보에(29)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눠가진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전종목을 집어 삼키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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