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선수들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라트비아와의 8강전에서 이긴 후 준결승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DB)
미국 공격수 필 케셀(오른쪽)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체코와의 8강전에서 골을 넣고 라이언 케슬러와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DB)
아이스하키 강대국이자 북미 라이벌인 미국과 캐나다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준결승에서 건곤일척의 단판 대결을 벌인다.
미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샤이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8강전에서 체코를 5-2(3-1 1-0 1-0)로 물리쳤다.
미국은 1피리어드에서만 3골을 터뜨려 리드를 잡고는 이후 매 피리어드에서 골 하나씩을 추가해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반면 캐나다는 ‘복병’ 라트비아에게 혼쭐났다.
캐나다는 같은 시간 러시아 소치의 볼쇼이 아이스돔에서 열린 8강전에서 라트비아를 2-1(1-1 0-0 1-0)로 꺾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캐나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선수가 단 한 명뿐인 라트비아를 맞아 어려운 싸움 끝에 가까스로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캐나다는 전체 유효슈팅 수에서 57-16으로 라트비아를 압도했으나 상대 골리 크리스터스 구들레프스키스의 철벽 방어 앞에 당황했다.
캐나다는 1피리어드에서 골 하나씩을 주고받고는 2피리어드에서 추가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마지막 3피리어드를 맞았다.
캐나다는 상대 골문을 수차례 두드린 끝에 54번째 슈팅 만에 시어 웨버(내슈빌 프레데터스)의 결승골로 승리를 매조졌다.
각각 A조와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 8강에 직행한 미국과 캐나다의 준결승 대결 성사 여부에는 일찍부터 관심이 쏠렸다.
직전 대회인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결승전 혈전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밴쿠버 대회 결승 당시 연장 피리어드까지 접전을 벌이다 캐나다의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 펭귄스)에게 뼈아픈 골든골을 내줘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지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로 나서지만 캐나다는 라트비아와의 경기에서 빈곤한 득점력에 허덕인 데다 주전 센터 존 터배리스(뉴욕 아일런더스)가 크게 다쳐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근심만 커졌다.
미국과 캐나다는 22일 오전 2시 볼쇼이 아이스돔에서 준결승을 벌인다.
이에 앞서 21일 열리는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스칸디나비아 국가 간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스웨덴은 19일 열린 8강전에서 슬로베니아를 5-0(1-0 0-0 4-0)으로 완파했다.
핀란드는 개최국 러시아를 3-1(2-1 1-0 0-0)로 제압, 러시아를 두 대회 연속 8강에서 탈락시켰다.
스웨덴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결승에서 핀란드와 맞붙어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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