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명예롭게 은퇴하려던 꿈이 산산조각난 아사다 마오(23)는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아사다는 19일 벌어진 숏프로그램에서 55.51점을 받아 프리스케이팅 라운드에 진출한 24명 중에서도 하위권인 16위에 그쳤다. 모든 일본 언론이 ‘최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스포츠닛폰은 “선두(김연아 74.92)에 20점 가까이 차이나는 절망적인 결과”라고 했고, 니칸스포츠는 “믿을수 없는 실수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아사다 본인이 스스로느낀 절망감이 더욱 커 보였다. 경기 후 침울한 표정으로 키스앤크라이존에 들어선 그는 점수를 확인한 뒤 고개를 푹숙인 채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왜 그랬는지 나도 아직 모르겠다”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마음의 정리를 하지 못한 아사다는 말을 잇지 못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아사다는 힘겹게 “내가 만족할만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으나 산케이스포츠는 “아사다 표정에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아사다의 코치 사토 노부오는 “훈련을 잘 소화했고, 몸상태도 좋았다”면서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가왜 이렇게 무너졌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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