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플 플립 착지실패…김연아보다 9.69점 낮은 5위
점수를 확인한 뒤 고개를 떨어뜨린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를 코치가 위로하고 있다.
러시아의 피겨 희망으로 떠올랐던15세 소녀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는 경기가 끝나자 학교 시험을 망친 10대 소녀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김연아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히던 리프니츠카야는 19일 숏프로그램에서 65.23점을 얻는데 그쳐 김연아(74.92점)보다 9.69점 뒤진 5위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친 뒤 리프니츠카야는 “잘 준비했고 긴장이나 압박감도 없었는데다 관중도 나를 도왔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면서 크게 실망한 기색이었다.
단체전에서 대담한 연기를 펼치며 러시아가 금메달을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그는 이날 러시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빙판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 소녀인 그녀의어깨는 한 나라 전체의 기대를 짊어지기엔 아직 연약했다. 중압감에 굳은 모습을 보인 리프니츠카야는 결국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제대로 착지에 실패하며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경기 후 리프니츠카야는 “슬프다. 점프가 좋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으나 “점수가 예상했던 것만큼 낮지는 않았다. 아직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한편 에테리 투트베리드제 코치는 “기술적인 실수였고 그럼에도 불구 입상권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면서 “리프니츠카야는 ‘아이’가 아니라 ‘선수’”라며 그녀가 중압감을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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