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 m 종목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한 빅토르 안 선수가 우승한 것이 이상화의 금메달만큼이나 기쁘고, 오히려 더 감격적이기도 하다. 기록으로는 러시아 메달로 집계 되겠지만, 안 선수 부친의 말처럼 안현수의 몸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므로 한국이 또 하나의 금메달을 딴 기분이다.
8년 전 동계 올림픽 3관왕인 그가 4년 전 올림픽에 이런저런 석연치 않은 이유로 대표에서 제외되고 방치 당하고 있었으니, 그로서는 이번 그의 마지막 올림픽 기회를 위해서 당연히 외로운 선택을 강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명장 히딩크 감독은 다른 지도자의 눈에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로 보였던 박지성에게서 자질을 발견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3할을 치는 추신수를 검정이 안 되었다고 대표선발에 부정적이었던 감독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훌륭한 지도자는 공정하고 냉정한 통찰과 판단이 필수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비단 스포츠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조직과 집단에서 우수한 자질을 갖춘 인재들이 이런저런 편견 그리고 비합리적인 과정과 결정으로, 능력을 발휘할 기회마저 차단 당한채 시들어가는 경우를 보아왔다. 이것은 개인으로서도 억울하고 비통한일이지만, 조직이나 사회의 발전 동력을 상실하는, 잘못되고 우둔한 짓이다.
이런 관점에서 안현수 케이스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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