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료 54초전 동점골 후 연장서 미국에 3-2 역전승
통한의 역전패에 망연자실한 미국선수들 옆에서 캐나다의 골리 샤넌 자베이도스가 캐나다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미국 여자하키가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치고 통한의 눈물을 뿌렸다. 반면 캐나다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올림픽 여자하키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0일 러시아 소치 볼쇼이 아이스돔에서 벌어진 소치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 결승전에서 캐나다는 마지막 3피리어드 종료 4분여를 남길 때까지 0-2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종료 54초를 남기고 기적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뽑아 3-2로 믿기 어려운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래 4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캐나다가 골리까지 빼고 최후의 반격을 시도했던 3피리어드 막판, 비어있는 캐나다 골문을 향해 날린 롱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찬스를 놓친 미국은 끝내 55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허용, 연장전으로 끌려간 뒤 연장에서 역전패의 쓰라린 고배를 마신 뒤 망연자실, 눈물만 흘렸다.
여자 하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미국에 금메달을 내줬던 캐나다는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파죽의 20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그 기간 중 2006년 토리노 대회를 제외하고 이번 대회까지 모두 세 차례 더 미국과 결승 맞대결을 펼쳐 모두 금메달을 챙겼다.
이날 경기는 맞수 대결답게 연장까지 혈전이 벌어졌다. 특히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놓고 0-2로 쫓기던 캐나다가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 명승부를 연출했다.
2피리어드 중반 미국의 메간 듀간에 선제골을 내준 캐나다는 3피리어드 2분만에 알렉스 카펜터에게 추가골을 얻어맞고 0-2로 뒤졌고 종료 4분전까지도 만회골을 얻지 못해 패배 일보직전에 몰렸다. 하지만 3피리어드 16분 34초에 브리안느 제너의 골로 한 골차로 따라붙으며 희망을 살려낸 캐나다는 종료 1문30초를 남기고 골리까지 빼내고 필사적인 최후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이 순간 양국의 운명의 뒤바뀌는 장면이 나왔다. 미국은 수비 진영에서 상대 빈 골문을 향해 롱 슈팅을 날렸는데 퍽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은 것.
피니시 블로를 간신히 면한 캐나다는 여기서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2-0으로 승리했던 2010 밴쿠버 대회 결승에서 모든 골을 책임진 마리-필립 폴린이 이날도 캐나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종료 55초를 남기고 폴린은 기적 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서든데스로 펼쳐진 연장전에서 8분10초만에 폴린이 파워플레이 골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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