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가분한 김연아 “준비한 것 다 보여 만족하고 행복”
▶ “밴쿠버 때와 달리 동기부여 안 돼 힘들었다” 고백도
김연아가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태극기를 두르고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고도 아쉬운 은메달에 그친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보단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큰 실수 없이 마친 것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김연아는 2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러스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연기가 끝나고 여러 가지 기분이 교차했지만 홀가분하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면서 “마지막 은퇴 경기에서 실수 없이 마친 것에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숏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얻어 근소한 차로 1위에 올랐던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받아 합계 219.11점을 받았다. 그러나 한 번의 점프 실수를 저지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만 무려 149.95점을 받으며 합계 224.59점으로 앞지른 탓에 김연아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김연아는 한 번의 실수도 없는 깨끗한 프리스케이팅연기를 보였지만, 오히려 한 차례 점프 실수를 저지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 역전을 허용했고 올림픽 여자 싱글 2연패는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나 김연아는 기자회견에 앞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점수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는 “(점수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므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결과에 만족을 안 하면 어떡하겠느냐”고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그녀는 자신의 기록에 대해 “평소에도 예상을 잘 하지 않고, 신기록 등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대해 오히려 “많이 나왔다”고 말하며 주변을 다독였다.
김연아는 이어 “1등은 아니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보여 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고 또 감사드린다”면서 “숏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큰 실수 없이 준비한 대로 다 보여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를 치른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면 목숨도 걸 수 있었던 밴쿠버 올림픽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정해놓은 목표가 없다는 게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다. 간절함과 목표의식이 없어서 훈련할 때 동기부여가 잘 안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준비하면서 체력적, 심리적 한계를 느꼈는데 이겨내고 했다. 내 경기력에는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연기를 마치고서는 ‘끝났다’는 생각만 들었다”면서 “너무 힘들어서 빨리 지치고 힘들었는데, 끝까지 쓰러지지않고 해서 기뻤다”고 했다. 아울러 “실수는 없었지만, 연습에서만큼 완벽하진 않았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2등을 했다. 말씀드렸듯 금메달은 제게 중요하지 않고 출전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 어쨌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며 홀가분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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