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 권총강도에 부인 사망 남편 중태
▶ 지역주민들 애도
‘아메리칸 드림’ 성취의 꿈을 안고 이민 와 시골마을에서 마켓을 운영하던 한인 부부가 무장강도의 총부리에 부인은 숨지고 남편은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버지니아주 락킹햄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서부의 해리슨버그 인근 클로버 힐 지역에 위치한 김재영(54)·김은심(51)씨 부부 운영 ‘드라이리버 스토어’에서 지난 15일 복면을 하고 권총을 든 흑인강도 1명이 침입해 김씨 부부에게 총격을 가하고 도주했다.
이 총격으로 부인 김은심씨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남편 김재영씨는 버지니아 주립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중태에 빠졌다고 셰리프국은 밝혔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김씨 부부가 참변을 당한 모습은 사건 당일 오후 5시30분께 업소에 들른 고객이 발견해 911에 신고했으며, 수사관들은 업소 폐쇄회로 감시카메라에 찍힌 모습을 토대로 용의자 검거를 위한 수사에 나섰다.
셰리프국은 용의자가 빨간색 옷 위에 녹색 재킷과 녹색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짙은 색의 도요타 승용차를 타고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클로버 힐 지역은 워싱턴 DC에서 남서쪽으로 140여마일 떨어진 셰넌도어 국립공원 인근의 타운으로 한인들이 전혀 살지 않는 전형적인 미국 시골마을이다.
숨진 김은심씨는 서울 출신으로 미국 오기 전에는 교사로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살고 있던 해리슨버그에서 천주교회에 나가면서 합창단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다.
김씨 부부 사이에는 버지니아 센터빌에 사는 아들 태완, 딸 연경씨 등 1남1녀를 비롯해 가족과 친지들이 다수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부부의 범죄피해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으며, 숨진 김은심씨를 추모하기 위한 애도물결이 일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김씨 부부가 주민들을 항상 가족처럼 대하던 착한 사람들이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또 생명이 위독한 김재영씨의 회복을 기원하고 유가족의 병원비 마련 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위해 오는 3월15일 이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모금행사를 마련키로 하고 행사 입장권 티켓판매를 비롯해 티셔츠 판매와 온라인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이 만든 유가족 돕기 온라인 기금모금 홈페이지(www.gofundme.com/6yaroo)에는 24일 현재 약 9,100달러가 모아졌다.
주민 타라 키지는 “늘 행복한 웃음으로 고객들을 맞이하던 김씨 부부에게 이 같은 참극이 생겼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아들 김태완씨는 “어머니는 어려운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던 천사 같은 분이었다”며 “마켓을 운영하며 열심히 살아오시던 부모님께 왜 이런 변이 생겼는지 참담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우수·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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