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레 동안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던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사실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빛을 바라는 종목은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스피트 스케이트 정도가 아니였나 싶다. 또 동계 올림픽 하면 우리나라의 선수들보다는 일본계 미국인, 이곳에서 스타 대접을 받는, ‘오노’라는 선수가 더 기억난다. 그 ‘오노’ 선수의 과장된 연기로 억울하게 메달꿈이 무산된 우리 선수의 억울함이 더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억울하고 분통해서 그 ‘오노’라는 선수를 미워하고 있다. 사실 내게 올림픽 하면 우리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고 강한 종목도 많은 하계 올림픽이 더 재미있다. 지난 올림픽 개최국 중 2000년 호주 시드니 때라 기억된다.
역시 이곳 방송국에서는 시차도 있고 우리만큼 올림픽에 대한 열정도 없어서 많은 경기를 생중계가 아닌 녹화해서 중계했다. 미국인 내 남편은 올림픽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정을 알기에 처음부터 자기는 한국를 응원하겠다고 한다. 올림픽 공식방송사에서 여자 배구 준준결승 경기 한국 대 미국 경기를 녹화해서 보여줬다. 내 마음속에는 이미 미국에서 이 경기를 녹화해서 보여줄 때는 미국이 이겼으니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래도 우리 부부는 당시 어린 딸아이와 같이 경기를 보게 되었다. 그 경기는 긴장감 있는 막상막하의 경기였다. 한국을 응원하겠다는 울남편 경기가 시작되니 바로 “고 고 유에스에이!”를 외친다.
나도 질세라 흥분된 마음으로 “고 고 코리아!”를 목청것 외쳤다. 난 딸에게 “고 고 코리아”를 남편은 “고 고 유에스에이”를 강요하듯 애원하면서 서로의 나라 편이 되기를 부탁했다. 이제 막 2살이 가까운 울 딸 아이 흥분에서 서로의 나라를 외쳐대는 우리를 미소를 띤 채 쳐다만 본다. 한참 동안 우리 둘을 쳐다보기만 하고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던 우리 아이 외마디를 외쳤다. “고 고 타이거 우즈!” 뜬금없이 엄마의 한국도 아닌 또한 아빠의 미국이 아닌 타이거 우즈를 외쳐대는 아이 때문에 한참을 웃었던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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