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 때문에 어렸을때 읽은 책 귀절이 다시 생각났다. 일장기를 달고 마라톤 경기에 나섰던 손기정 이야기. 초장,옆의 선수가 치고 나가길래 맘이급해 따라 속도를 올리려 하자옆에서 뛰던 스티븐슨(이름도 잊혀지지 않는다.)이라는 미국 선수가 말리면서 지금 빨리 뛰면 얼마 못가 지친다고 만류하는 조언을 듣고 마음을 다잡아 천천히뛰기 시작하여 결국은 금메달을받았던 이야기다.
그 시절 어린 나 이 에도 한명이라도 제켜놓으면 자 신 에게 유리할텐데 어쩜 함께 뛰는 남의 나라 선수에게까지 염려를 나누는여유를 가진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을 키워 낸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감동했던 적이 있다. 이즈음의 아이들은 생일을 맞는 애를 가운데 엎어놓고 등짝을 패며 해피 버스데이 투유, 대신 왜태어났니, 하고 ‘넘어진 자 밟아주고 벼랑에 선자 밀어주자’ 라고도 한다는데 섬뜩한 이야기가아닐 수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국의 빙상계에서 설자리가없어 러시아로 귀화해 금메달을딴 빙상 선수가 있단다. 오죽했으면 그런 선택을 해야 했을까 맘아프다.
그런가 하면‘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줘.’라는 쪽지를 들고 뛰고 있는 선수를 격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아름답고, 누가 봐도 금메달 감이지만 보여주고 싶은 건 다 보여줬으니 은메달도 상관없다는의연한 김연아도 있다. 참 너무나 예쁜 모습들이다. 예전에, 사십 넘은 사람들이 왜 사는지 모르겠어, 하는 무시무시한 소리도톡톡 내뱉던 싸가지 없는 나이를넘기고 보니 먼저 가고 늦게까지남아 있고 하는 게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는 아픈 자각이 든다.
우리는 그저 각자에게 주어진 구간을 먼저 간 사람의 손에서 건네쥔 바톤을 들고 내 역량만큼힘껏 뛰는 게 인생 인 것 같다.
부르시면 언제라도 가야 하는 줄은 알지만 다만 꾀가 나서 좀 덜고생하고 좀 덜 폐 끼치고 약간아쉽다 할 때 불러주셨으면 하고바라나 그게 어찌 내 선택의 몫이랴.
최근에 전화를 잘못 건적이 있다. 미안하다고 하며 끊으려 하자 상대편 여자가 괜찮다며 좋은 하루 지내라고 말하는데 너무 친절해 전화를 끊고나자 다시 전화해서 당신의 따뜻한 말투 때문에 행복해 졌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내가 너무 작은 걸로 행복 해 지는걸까. 사랑에대한 정의,고린토 전서13장을 기억한다. 사랑은오래 참는다는 걸로 시작하는 줄은알지만 고칠수 없이 급한 내 성격을 너무 잘알기에 그건일단 접어두고 우선 친절합니다,무례하지 않습니다, 만이라도 잊지 않으려 한다. 무례하지 않기도 생각하기 따라서는 어려운 일일수도 있다. 조금 친절한 말씨와따뜻한 미소, 그리고 조금 덜 화를 내는 것, 이게 이즈음의 내 지상 목표이다.
내가 싫은 사람, 나를 싫어 하는 사람에게도 똑같은 기회를주는 것, 그것이 참된 민주주의라고 한다. 미국에 와서 뒤늦게 미술 공부를 하고 그림을 그리며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이정도 할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가 든다.
이런 저런 학교 출신이 아니라고이리 저리 치어 지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한다.첨단 기술로 인해 이제 세계는 하나가 되어 가는데 너와 나의 의견이 다르다고 의가 상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나고 보니 갖고 싶었던 모든 것이 다 부질없는 것들이었다.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에 It’ s awonderful world 라는 노래가 있다. 그 가사중에 햇살은 밝고 지나는 행인은 따스한 미소를 나누고, 하는 노랫말이 있다. 밖의 햇살이 너무 예뻐 포취에 나가 앉았으니 지나는 이웃이 웃음을 던진다.
아, 이거구나. 인생은 참 좋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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