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59% ‘실망했다’ 조기 레임덕
▶ 지지했던 무당파 유권자 40% 등돌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약하리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각이다.
당리당략이 판치는 워싱턴에 ‘개혁의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담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6년 전 백악관에 첫 입성한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의 임기를 절반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일찌감치 ‘레임덕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정 운영의 동력인 민심을 얻는데 실패한 탓이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9%는 그에 대해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구나 전체 응답자의 37%는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환멸감마저 드러냈다.
27일 발표된 CBS 뉴스의 여론조사 결과는 오바마가 외치던 ‘담대한 희망’이 ‘개꿈’으로 끝나가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이 유권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CBS 여론조사에서 그의 국정운영 수행에 만족감을 표시한 유권자들의 비율은 40%에 머물렀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진영에 조바심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료다.
공화당계 유권자들이야 어차피 ‘앤티(anti) 세력’이니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손 치더라도 2010년 대선에서 그에게 표를 몰아주었던 무당파 유권자들이 그에게 우르르 등을 돌린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2012년 여름 이후 확대 재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오바마에 대한 실망감은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파 유권자들의 40%는 미 헌정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게 “대단히 실망했다”는 견해를 보였다. 2012년 8월 조사에서 같은 대답을 한 무정파 유권자의 비율은 27%. 당시로선 깜짝 놀랄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민주당 세력권 안에서도 25%가 실망감을 표시하는 등 오바마를 바라보는 눈길은 안팎으로 싸늘해졌다. 이런 식이라면 오바마는 ‘실패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의 전반적인 지지율은 41%로 지난달에 비해 5퍼센트 포인트가 떨어졌다. 지난해 연말과 유사한 수준이다.
그의 국정운영 수행방식이 ‘못마땅하다’는 견해도 절반을 넘어선 51%를 찍었다.
유권자들은 ‘내치’뿐만 아니라 ‘외치’ 부문에서도 오바마에게 낮은 점수를 주었다. 그의 외교정책과 경제정책 지지율은 각각 39%와 38%에 불과했다.
그래도 그의 성적표는 의회가 받아든 것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13%는 의회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80%는 불만을 표시했다. 워싱턴의 주가는 하한선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 중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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