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유럽파 지친데다 국내파도 컨디션 저조해 고민"
홍명보 감독은 4일 공식 인터뷰에 박주영이 아닌 김신욱을 대동하고 나와 흥미를 자아냈다. <연합>
유럽파는 지쳤고 국내파는 제 컨디션이 아니고….
5일 그리스와 평가전(오전 9시)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치른 홍명보(45)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둔 국내파 선수들의 컨디션은 아직 완벽하지 않고, 유럽파선수는 리그 막판으로 치달으며 모두 지쳐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4일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테디엄에서 그리스 평가전을 앞두고 마지막 전술 훈련을 했다. 그리스전에 나설 주전 선수를 뽑기 위한 마지막 훈련인 만큼 선수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훈련시작 후 첫 15분만 취재진에 공개하고 나머지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번 경기는 홍 감독이 공언한 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서기 위한 23명의 최종엔트리를 결정하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 때문에 그리스전에 소집된 23명의 선수는 저마다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선수들의 의지가 강할수록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이뤄진 공식 인터뷰에 김신욱(울산)을 대동했다. 보통 경기 전날 공식 인터뷰에는 주장 또는 선발로 나설 스타선수를 대동하기 마련인데 ‘경기력 논란’을 무릅쓰고 박주영(왓포드)을 선발해 박주영의 선발 출전이 점쳐진 가운데 김신욱의 인터뷰 참석은 취재진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선발 원톱이 누구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홍 감독은 “3명의 스트라이커 요원 가운데 오늘 훈련을 보고 경기에 나설 1명을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으로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홍 감독의 고민이 엿보였다. 바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그 속에서 가동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보겠다”는 말로 속내를 드러냈다.
사실 국내파 선수들은 1, 2월 동안 홍명보호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이어 소속팀의 전지훈련까지 치르면서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태다, 반면 팀의 핵심인 유럽파 선수들은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기성용(선덜랜드)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지난 2일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첫날 훈련을 건너뛰고 이날 훈련에 처음 참석했다. 리그 경기를 소화한 지 3일 만에 다시 A매치를 뛰는 ‘살인 일정’이다. 여기에 손흥민(레버쿠젠)의 경우는 소속팀 레버쿠젠이 최근 5연패를 당해 리그 3위로 밀리는 위기까지 맡고 있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 입장이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한 박주영의 경우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여러 요인으로 인해 홍 감독은 이번 그리스전의 라인업 운영 문제에 각별히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